08년 광우병 파동 촛불정국을 선동에 의한 해프닝이라고 말하게 되면 서글픈 지점이 있다. 당시 광우병에 대한 공포가 비합리적으로 강했고 흔히 얘기하는 '선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의 일을 결론짓는 방식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싶다. 


당시까지 한국 사회에서 광우병에 대한 이미지가 어떠했는지, 영국이나 캐나다에서 일어났던 인간 광우병 사례에 대한 보도는 어떠했고, 이를 본 대중의 인식에 그 병이 어떤 병으로 각인되어 있었는지 참작해야한다. 

그리고 2015년 메르스 때 비합리적인 괴담이 어떻게 (스스로) 절제될수 있었고,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왜 분노를 불러일으켰는지 '기억'해내야한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은 08년과 다를바 없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두려움과 분노를 느꼈던 것이고, 08년의 공포가 과장되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15년의 시민들은 괴담 유포를 절제했다. 7년전 일을 기억 잘 못하겠다면 최소한 6개월전 기억은 하고 있어야지, 염치가 있다면. 

우리가 과연 "10.26때 다들 나라가 망하는줄 알았어"라고 말하던 당시 사람들을 바보라고 비웃을 수 있나. 94년 김일성이 죽었을때 전쟁날까봐 사재기하던 사람들을 선동당했다고 비웃을 수 있나. 인간에 대해 진지함이라는 구석이 있으면 그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안 비웃는다. 7년 전 왜 일이 그렇게 되었나 진심으로 궁금해서 던진 질문이라면 이 대답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고, 질문에 다른 의도가 있다면 난 그 사람을 '인간을 비웃기만 할수 있는' 수준의 사고방식을 가진 존재로 여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더욱더 비웃어주길 바란다. 문혁도 비웃고, 매카시즘도 비웃고, 디워도 비웃고... 그저 비웃기만 하길...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