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te.com/view/20131231n12236?sect=sisa&list=rank&cate=interest



2013년 마지막날까지 좀 평화롭고 즐거운 내용이 아닌 갑갑하고 빡친 글로 마무리하는것이 짜증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써보자....



애초에 훈계를 한것이 이상하다 느껴져야 정상이다. 자,

1.버스정류장에서 길빵하는 40대 아저씨에게 담배 끌것을 요구하다 폭행당함 

2.길을 지나가다 안쪽골목에서 담배피는 학생을 보고 훈계하다 폭행당함 

어느게 더 문제인가? 


나는 1번이 더 부당하게 맞은 경우라고 본다. 근데 여론은 그게 아니라는거지. 저 아저씨가 맞을 짓을 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아저씨는 이상한 짓을 한거고, 폭행을 당한 것이 천인공노할 일이 아니라 일어날수 있는 막장상황 중 하나일 뿐이다.


왜 훈계를 하는게 이상하냐고? 이상하지, 미성년 흡연이 법에 걸리는 거면 그냥 신고하면 되지 훈계를 하는게 이상하다. 평소에도 맞는 말이라 생각하면 아무데서나 남한테 하는 사람이고 그게 정의고 자기가 용기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으나, 애석하게도 내가 직장에서 젊은이들 부당한 대우 받을때 그렇게 하는 아저씨를 본적이 없으니 그건 아닐것 같다. 


위에 예를 들었듯이 1번 케이스보다 2번 케이스가 '당연히'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회라면, 결국 도덕을 빙자하여 자기 눈꼴시려우면 참견해도 된다는 관습이 널리 퍼지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함께 간다. 동방예의지국이 그렇게 그리우시다면, 연장자의 훈계에 머리를 조아리며 설상 욕을 쳐먹고 매질을 당해도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면서 뉘우칠 그림을 원한다면, 집안에서 가장이 기침한번해도 가족들이 눈치를 보며 덜덜 떠는 그런 그림도 수긍할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정말 개인의 자유를 원한다면, 오지랖 없음을 원한다면 애새끼가 아저씨가 뭔 참견이냐며 패는 이런 사건이 생길수도 있음을 자각하고 그 폐해를 줄일 생각을 해야한다.


신채호가 말한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을 빌리자면 이건 천인공노할 일이 아니라 그저 '꼰대와 패륜의 투쟁'의 결과일 뿐이다. 진짜 천인공노할 일은 여기 달린 댓글에 있다. 뭐 삼청교육대가 어쩌고 어째?



+) 기사 후반부를 보면 알겠지만 폭행 가해자측 학생이 개쓰레기가 맞다. 하지만 기사의 제목이 집중하는 부분과 대중이 분노를 일으키는 초점은 '애새끼들이 훈계한 어른에게 감히 집단폭행?'에 있다. 과연 이러한 의식이 정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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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관련기사에 20대 꼰대들 
청년/대학생 관련기사에 30대 꼰대들 
네이트 댓글은 꼰대의 향연이다 

지나보면 학생때가 좋았다고? 난 전혀 아닌데? 

대학생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하겠다. 

뭐 사회 나가면 나에게 눌린 책임 때문에 쉬고 싶어도 못쉬어? 난 중고딩때도 그랬는데? 


미쳤나 대학생으로 왜 돌아가냐. 그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어떻게 살아가냐. 일하고 돈받으면서 인정받는 듯한, 나도 사람 구실 한다고 느끼면서 사는 것이 이렇게 좋은데. 야근 땜에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술이라도 마시지, 미성년자때는 밤11시까지 야자하고도 어깨가 뻐근하면 어머니의 반응 "컴퓨터를 많이 해서 그렇지" 이랬다. 기억이 아무리 주관적이라 해도 인간적으로 이러면 안된다. 뭔 10대 자녀 키우는 이들이면 말이라도 안해, 결혼도 안한 사람들이 꼰대댓글 달고 있는거 보자니 한국의 미래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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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05&sid1=102&aid=0000612339&mid=shm&mode=LSD&nh=20131226063943


이 기사를 보고 나도 기사제목을 하나 뽑아보았다.


[기획] 요즘 주부들 들풀 이름 잘 몰라, 귀농시켜야 되나?



어르신들은 잘 알고 있는 실각 정도의 용어를 요즘 세대가 모르는 것은 말 그대로 상식선의 어휘력이 요즘 많이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또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렇게 낮아진것 같지도 않다. 반대로 실각을 모른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정도로 평균적인 지식수준이 올라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더욱이 예전에는 모르면 입다물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 무지가 더 돋보이는 효과가 있기도 하고.


결국 대중의 어휘력이 낮은 것이 문제가 되는것은 실각이라는 수준의 단어를 알고 모르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뜻이 된다. 내가 뽑은 제목처럼, 길가에 자란 풀떼기들 구분하지 못한다고 기본상식을 부족하다고 하지는 않으니.


문제는 해답이 왜 한자교육이 되냐는 거다. 이 부분이 블랙코미디라고 할수 있다. 이 기사는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언어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중구조로 증명하고 있다. 실각이라는 단어 뜻을 알면 뭐하나, 그걸 한자교육을 가르치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수준인걸. 이런 멍텅구리들이 적지 않게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언어교육은 더 강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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