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9.27 인간 실격
  2. 2014.09.21 일본의 영토분쟁
  3. 2014.09.07 블로그를 너무 오래 쉬었지

인간 실격

2014.09.27 09:46 from 책/발췌



인간 실격

저자
다자이 오사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2-04-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한 개인을 통해 거울처럼 보여준 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 2012, 민음사


p.93

세상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인간의 복수[각주:1]일까요. 그 세상이란 것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무조건 강하고 준엄하고 무서운 것이라고만 생각하면서 여태껏 살아왔습니다만, 호리키가 그렇게 말하자 불현듯 "세상이라는 게 사실은 자네 아니야?"라는 말이 혀끝까지 나왔지만 호리키를 화나게 하는 게 싫어서 도로 삼켰습니다.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그냥 두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자네겠지'

'이제 곧 세상에서 매장당할거야'

'세상이 아니라 자네가 나를 매장하는 거겠지'

'너는 너 자신의 끔찍함, 기괴함, 악랄함, 능청맞음, 요괴성을 알아라!'


갖가지 말이 가슴속에서 교차했습니다만, 저는 다만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진땀 나네, 진땀" 하고 웃을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p.99


(...) 도시락 통에 먹다 남긴 밥알 세 알. 천만 명이 하루에 세 알 씩만 남겨도 쌀 몇 섬이 없어지는 셈이 된다든가 혹은 하루에 휴지 한 장 절약하기를 ㅊ너만 명이 실천하면 얼마만큼 펄프가 절약된다는 따위의 '과학적 통계'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위협을 느끼고, 밥알 한 알 남길 때마다 또 코를 풀 때마다 산더미 같은 쌀과 산더미 같은 펄프를 낭비하는 듯한 착각 때문에 괴로워하고 큰 죄를 짓는 것처럼 어두운 마음을 가져야만 했는지.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과학의 거짓' '통계의 거짓' '수학의 거짓'이며 밥알 세 알을 정말로 모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곱셈 또는 나눗셈 응용문제라고 쳐도 정말이지 원시적이고 저능한 테마로서 전등을 안 켠 어두운 화장실에서 사람들은 몇 번에 한 번쯤 발을 헛디뎌서 변기 구멍 속으로 떨어질까 혹은 전차 문과 플랫폼 사이의 틈새에 승객 중 몇명이 발을 바뜨릴까 같은 확률을 계산하는 것만큼 황당한 얘기인 것입니다. 그런 일은 정말 있을 듯하지만 제대로 발을 걸치지 못해서 화장실 구멍에 빠져 다쳤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고, 그런 가설을 '과학적 사실'이라 배우고 진짜 현실로 받아들여서 두려워하던 어제가지의 저 자신이 애처로워서 웃고 싶어졌을 만큼 저도 세상이라고 하는 것의 실체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1. 단수, 복수의 복수 [본문으로]

' > 발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번역과 일본의 근대  (0) 2015.01.21
순수의 시대  (0) 2014.10.20
인간 실격  (0) 2014.09.27
일본의 영토분쟁  (0) 2014.09.21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0) 2014.01.01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일본의 영토분쟁

2014.09.21 21:21 from 책/발췌



일본의 영토분쟁

저자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2012-10-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최근 독도, 센카쿠열도, 북방영토 등에서 한·중·러와 대치 국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일본의 영토분쟁, 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2012, 메디치미디어


p. 111


1946년 1월 연합국 최고사령부 훈령은 "일본의 주권은 '4개 주요섬과 쓰시마, 북위 30도선 이북 류큐열도를 포함한 약 1천개 섬으로 하되, 독도, 치시마열도, 하보마이열도, 에토로프군도, 시코탄 섬을 제외한다'"고 되어 있다.


일본은 패전후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1951년 8월 17일 요시다 총리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영토 포기 조항은 이미 항복문서에 적혀 있다. 즉, 일본 영토는 4개 주요 섬과 부속도서로 한정되어 있다. 즉, 다른 영토는 포기한 것이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일본인은 이 사실을 모른다.





pp. 225-226


일본인의 대중 인식은 후쿠자와 유키치의 탈아론에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중국과 조선을 보면, 서세동점의 풍조에서 그 독립을 유지할 길이 없다. 이웃국가가 개명하기를 기다려 다함께 아시아를 흥하게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 대오에서 벗어나 서양 문명국과 발걸음을 같이 해야 한다. 조선과 중국도 이웃국가라 해서 특별 대접을 해서는 안된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하대하듯이 다루어야 한다. 마음속으로부터 아시아 동방의 악우(惡友)들을 사절하는 바이다.


탈아론의 근거는 중국과 조선이 독립을 유지할 길이 없다는 데에 있다. 중국이 일본 위에 있다면 탈아론은 전혀 성립하지 않는다. 탈아론의 주요 근거가 중국과 조선의 약체화라면 지금이야말로 상황이 역전되어 있다.








' > 발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수의 시대  (0) 2014.10.20
인간 실격  (0) 2014.09.27
일본의 영토분쟁  (0) 2014.09.21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법  (0) 2014.01.01
고민하는 힘  (0) 2013.10.09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5월은 많이 놀았다. 게임만 했다.


7월에 좀 바빴다. 그래서 6월부터는 출근-낮잠-야근-퇴근-게임-출근-낮잠-야근-퇴근-게임....



정신차리고 8월이 되니 이미 잊은 곳이 되어있더라.


다시 시작은 해야한다. 생각해놓은 글감이나 시리즈도 있다. 손이 동하지 않아 쓰고있지 않을뿐...



내가 프리랜서엿다면 정말 부잣집에서 태어났어야 했거나 


한번 무언가를 만들어냈을때 남들의 몇십배의 가치를 창출하거나 했어야 먹고살았을것 같다. 난 참 게으르다.




최근 글들을 보니 현재의 내 정신상태에 비해 무거운 글들이다.


좀 가볍게 다시 발을 디뎌야겠다.




블로그 쉬는 동안 읽은 책


<빈곤을 보는 눈>, 신명호 지음, 개마고원, 2013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 따비, 2013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아웃사이더 콤플렉스> 강준만 지음, 개마고원, 2008

<거리로 나선 넷우익> 야스다 고이치 지음, 김현욱 옮김, 후마니타스, 2013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민음사, 2008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김성근 지음, 이와우, 2013



'총류-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성향 테스트 2014년 12월 ver  (0) 2014.12.17
블로그를 너무 오래 쉬었지  (0) 2014.09.07
핑계 조금  (0) 2013.07.09
근황  (1) 2013.01.22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