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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15 인질극은 영원하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510142114435&code=990100


[황현산의 밤이 선생이다]‘아 대한민국’과 ‘헬조선’ 



이런 글을 보면 인질극은 영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생각하는 정의에 젊은이들을 끼워맞춰보려는 그 인질극 말이다. 투표를 안하는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투표를 안하니까 새누리당이 이기잖아! 라고 본심 말하기는 쪽팔리니까 에둘러 "국민의 의무를 져버렸다"는둥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누리려고 한다"는 류의 사고방식을 말한다. 


본문을 보면 글쓴이는 적어도 "뭐가 힘드냐" "배가 불렀다"는 대개의 어르신들과는 달리 청년층이 처한 현실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이해하는듯 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나이에 들어선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세대를 가리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고 부른다. 연애를 포기했다는 것은 지금 이 시간의 행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며, 결혼을 포기했다는 것은 불가능한 행복을 가능한 행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겨를도 욕망도 없다는 뜻이며, 출산을 포기했다는 것은 미래에도 내내 행복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뜻이다. 자기 세대의 특징을 ‘포기’로 표현해야 하는 젊은이들은 한국을 가리켜 ‘헬조선’이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이 나라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근데 그 뒤에 왜 헬조선이 되었나에 대한 분석이 이렇게 이어진다.


저 2002년의 ‘아 대한민국’과 2015년의 ‘헬조선’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두 시점 사이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그것을 연도별로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에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이 그 전체를 요약하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장의 공산주의자 감별사건, 그리고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국가지원단체인 한 기관의 공공연한 검열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건들은 각기 따로따로 일어난 것이지만 공통된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는 현재 기막힌 몇몇 시사이슈에 대한 열변을 토하더니


사람들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사는 세계를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지옥은 진정한 토론이 없기에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곳이다. ‘아 대한민국’과 ‘헬조선’ 사이에서 사라진 것은 토론과 그에 따른 희망이다. 지옥에 대한 자각만이 그 지옥에서 벗어나게 한다. ‘헬조선’은 적어도 이 지옥이 자각된 곳이다. 그래서 나는 내 예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란다.


그러니까 정부의 꽉막힌 시대착오적인 모습과 어처구니 없는 걸로 논란이 되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은 헬조선을 느낀다는 거다. 내가 화가난 것은 마지막 문단의 두번째 문장에서였다. 지옥은 진정한 토론이 없기에 희망을 품을 수 없는 곳이다. 이 말의 무게를 정말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가? 


무슨 정부가 꽉 막혀서 지옥이라는 결론이 나오나. 꽉 막힌 것은 현 정부 뿐인가? 토론을 할수 없어서 희망이 없는 것은 정부인사들의 발언이 나오는 뉴스에서뿐인가? 2002년에 말한 '옆사람을 끌어안는 문화'가 2015년엔 죽어버린 것의 주요 예시가 문화인들에 대한 검열강화인가?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고 사상검열에 반대하는 어르신들은 직장에서 저항과 이의제기 잘 받아주고 토론 잘하고 계시나? '아 대한민국'을 소환하려면 살려야할게 토론과 그에 따른 희망이라며. 나라걱정하는 팀장님 부장님들! 후배사원들이 제기하는 토론 잘 받아주고 계시나? 시대착오적이고 권위주의 정부에 폭거에 반대하시는 교수님들! 연구실에서 자기가 마신 커피잔은 자기가 설거지 하시나? 


이 글을 다른 영역으로 가져가서 쓰면 이런 글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법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통진당 해산이 어쩌구... 법치는 죽었다 by 법학교수" 어느 누가 정의롭지 못한 사회의 예시를 저런 것에서 찾을까. 대한민국은 정의롭지 못한 사회라고 했을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나 병역비리 이런것부터 떠올리는게 아니라 통진당 해산부터 떠올리는 사람의 주장을 공감할 수 있나? 정치병이 멀리있는게 아니다. 이런게 정치병이지.


사람들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사는 세계를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청년들은 현 정부가, 더 나아가 정치인이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사는 세계를 지옥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지옥불은 상공에서 카메라와 보도를 통해 내려다 봐야 보이는 불빛이 아니다. 지상에서 자고 일어나며 숨쉬는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주는 불이 지옥불이지. 당신의 생각과 다르게 시사 이슈 댓글란에는 정치적 견해차로 인한 싸움이 있지 헬조선 드립은 없다. 사람들이 지옥 운운하는 곳이 뉴스의 어느 카테고리인지 관찰도 좀 더 하고 생각도 좀 더 하고 의견을 제시했으면 싶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왜 생각을 하다마는지 참.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