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6.07.02 개인주의자 선언
  2. 2015.08.28 한글의 탄생
  3. 2015.08.19 화해와 내셔널리즘
  4. 2015.08.19 고백
  5. 2015.07.03 표백
  6. 2015.07.01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7. 2015.07.01 비이성의 세계사
  8. 2015.06.08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9. 2015.03.10 칼 포퍼
  10. 2015.02.25 신 없는 사회

개인주의자 선언

2016.07.02 01:26 from 책/발췌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문학동네, 2015


이 책을 살거라고 했을때 지인은 "그걸 네가 굳이 살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뭐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겠지만 매상 올려주고 책꽂이에 전시하려고 산다"고 했다. "그게 아이돌 팬이 음반사는거랑 뭐가 다름?ㅋ" 그러네. 별로 다른게 없네. 뭐 아무튼 요즘 무거운 책 읽을 기운이 안나서 샀다.

몇몇 부분은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거나 지인과 실제로 있었던 대화였어서, 아 내가 굳이 안움직여도 이런 글이 있구나 싶은 느낌을 주었다. 다만 거창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뒤로 갈수록 좀 부실하다는 느낌이.... 애초에 글 자체가 하나의 테마를 쥐고 쓴 글이라기보단 단상 조각글의 모음집이라 그런지. 



pp.23-24

나는 감히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중고등학교 대 지루하게 배우던 로크, 밀, 몽테스키외, 루소 등의 이름과 함께 나오는, 지금의 서구식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룬다는 그 개인주의 말이다. 무슨 시대착오적인 소리냐, 19세기 얘기를 21세기에 하고 있냐는 반문이 나올 것이다. 글로벌한 신자유주의 체제가 만악의 근원이라며 앞에 '포스트' 내지 '후기'가 붙은 길고 복잡한 대안을 얘기하는 이들을 볼때마다 떠오르는 의문은 이거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신자유주의 이전에 구자유주의라도 제대로 해본 적이 있는 사회일까? 자본주의 후의 대안을 모색하기 전에 제대로 된 자본주의라도 해본적이 있나? 근대적 의미의 개인을 존중해본 경험 없이 탈근대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 아닐까?


pp.62-64

가장 두려운 것은 지나치게 빠른 평균수명 연장이다. 생물학적 수명과 사회학적 수명이 불일치하는 대책없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미래의 언젠가 무기력하게 방구석에서 종일 사극 재방송만 반복해서 보며 식구들에게 잔소리만 하게 되기 전에, 기력 있을때 주변정리하고 마지막 날까지 지구의 오지들을 걷는 여행을 떠나 길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계곡으로 떠나는 코끼리처럼. 이 얘기를 비장하게 했더니 마눌님이 가려면 혼자 가라고 그러시더라.

상상의 날개를 더 펴보자. 최후의 오지 여행을 하며 유서처럼 페이스북에 일기를 쓰는데 이게 또 어떻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중계방송 보듯 찾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기사화되더니 팬덤 형성. 응원의 메시지에, 따라 걷는 순례자들이 속출하며 일이 커진다. 어느새 그런 관심에 중독되어 신경안쓴척 실제로는 엄청 신경쓴 사진과 감동적인 한마디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세상의 반응을 즐기기에 이른 노인이 삶에 대한 의욕이 과다 충전된 나머지 '고독의 끝에서 생의 의지를 발견하다'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리를 하며 도시로 복귀. 그동안 적은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여 돈도 벌고 멘토 행세하다가 선생님 선생님 하며 따르는 미모 여대생과 눈이 맞아 이태리 멋쟁이 노인 흉내를 내며 스키니진 입고 스카프 두르고 데이트 다니다가 민족정론 디스패치에 대서특필. '늙으면 죽어야지' '지랄도 풍년'이라는 어제의 팬들의 댓글 러시속에 이혼당하고 무일푼으로 전락. 그러고는 독거노인이 되어 <대장금> 재방송을 무한반복 시청하며 수명만 대책없이 연장해놓은 과학자와 의사들을 저주....


pp.153-154

좋은 단편을 찾아 읽는 것은 쇠약해진 '문학 근육' 단련에 좋은 듯하다. 문학적 감수성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법관에게는 더더욱 필요하다. 심리학이든 다른 어떤 학문이든 결국 인간의 여러 특성 중 범주화할수 있는 보편성을 추출해서 보여준다. 문학은 그보다 훨씬 풍부하게 인간의 개별성, 예외성, 비합리성을 체험하게 해준다. 후자에 대한 이해 내지 상상력 없이 이루어지는 재판은 침대 길이에 맞춰 인간의 신체를 절단하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로 전락할 수 있다.


pp.251-252

(전략) 전통적으로 이 나라들과 대비되는 집단주의 문화권에 속해왔고 개발독재 시대에 압축성장을 이룩한 경험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세대가 아직도 많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다른 모델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강할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식 개인주의는 우리 전통과 맞지 않는다, 나라마다 맞는 문화가 따로있다, 서양이 오히려 동양의 지혜를 배우려 한다는 등의 입장이다. 여기서 더 나가면 이런 논리가 등장한다.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자유를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나라가 잘살아야 개인도 잘사는 거다, 국익을 침해하고 국론 분열을 낳는 표현의 자유는 규제되어야한다, 옛날이 좋았다... (...) 현재 우리 사회의 근본 사회계약인 헌법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토대로 현대적 복지국가 원리를 조화시키고 있음에도 자유주의와 민주주의가 내면화되지 못한 우리 사회에는 언제든 이런 시대착오적인 논리가 등장할 위험이 있다.


pp.268-269

감히 가정하는 것조차 죄스럽고 조심스러워서 망설여지는 이야기지만, 세월호 사고 초기에 선장이나 해경 현장 지휘자가 모든 승객에게 당장 구명조끼 입고 바다로 뛰어들라고 명령했다면 어땠을까. 분명히 많은 생명을 구할수 있었겠지만 그 경우에도 일부의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최선의 결단을 했다며 격려해주었을 것이라고 확신할수 있을까. 너무 성급한 조치였다, 구조선과 더 유기적으로 협조했어야 한다, 구명정을 차례로 내렸어야 한다 같은 비난이 난무하지는 않았을까.

우리사회는 '결과책임론'이 지배하는 사회다. 물론 이런 가정이 무의미할 정도로 현실에서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준 자들을 변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이런 문화가 최악과 차악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책임자를 결정장애와 도피심리로 몰어넣는 측면이 있음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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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탄생

2015.08.28 21:36 from 책/짧은 리뷰





한글의 탄생

저자
노마 히데키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1-10-0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는 '한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일매일 한글에 둘러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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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탄생>, 노마 히데키 지음,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비교언어학적으로 한글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분석하고, 한글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당시 문헌을 통해 고안자들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그 고민을 어떻게 형상화했는지 밝혀낸다. 미술을 하던 이력이 있는 저자답게 딱딱하게 언어학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과 질감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원문인 일본어가 정말 유려하다고 하던데, 능력이 된다면 원판인 일본어판도 구해보고 싶다. 언어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대강 무슨 소리인가는 알아먹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국문법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고 일본어와의 비교를 통한 서술도 재미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니 한글이 이렇게 대단하다니 싶다. 거기에 최만리 등의 반대론에 대해서도 단순히 정치적/민족주의적 접근이 아니라 글자와 글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전제로 한 '글쓰기 세계'의 지적 차원에서 일리있음을 밝혔다. 세종이 맞선 것은 당대 중국과 대신들이 아닌 동아시아의 지성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선언하고 새로 만든 글자로 글쓰기를 <용비어천가> 등으로 실현해냄을 보여주는 클라이막스에서는 저자의 묘한 흥분과 감동까지 전해진다.


미술 작가로서 활동하다가 한국어를 독학(!)하고 나이 서른에 다시 학부생으로 들어가 한국어학 전공자가 된 저자의 뜨거운 이력과 한글에 담긴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멋진 책이다.


+) 자음 소리와 모음 소리를 구분하는 예시에서 '노마'와 함께 사진으로 한국의 노마캔디가 같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방금 저자의 이름이 노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이 이렇게 재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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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내셔널리즘

저자
와카미야 요시부미 지음
출판사
나남 | 2007-11-2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일본의 화해와 내셔널리즘을 살펴보는 책. 일본정치가 아시아와의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화해와 내셔널리즘>, 와카미야 요시부미 지음, 김충식 옮김, 나남, 2007


아사히신문 논설주간인 저자가 30여년간 정치인들을 겪으면서 일본정계의 아시아문제에 대해 적은 책이다. 일본의 정치인들에 대해 익숙치 않은 나로선 이 책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형형색색의 등장인물들이 마치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느낌이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대체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국내정치 차원에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정도인 것 같다.


이를테면 

1) 65년 시나 외상 방한 '반성' 성명 / 66년 건국기념일 지정 

2) 84년의 쇼와천황의 유감 표명 / 85년 나카소네 수상 815 야스쿠니 참배 

3) 95년 무라야마 수상 815 담화 사죄 / 96년 하시모토 수상 야스쿠니 참배 

4) 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일, 장쩌민 주석 방일 / 99년 국기 국가법 제정 


이렇게 앞에서 일보 전진하면 뒤에서 일보 후퇴하는 일들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뻔하게 반복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 정치인에 대한 책은 이 책의 저자가 극렬 비판한 나카소네 전 수상의 책 한권이 전부인데, 이 책을 계기로 다른 일본정치를 다룬 책도 조금은 이해하면서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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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2015.08.19 16:33 from 책/짧은 리뷰




고백

저자
미나토 가나에 지음
출판사
비채 | 2009-10-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충격적인 범죄와 복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고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비채, 2009


영화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영화도 소설도 몇번이나 시도했다가 도중에 때려쳤다가, 요번에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는걸 보고 읽게 되었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항상 막혔던 1장을 넘기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수월하게 읽혔다.


동명의 영화 소개로도 이미 대략적인 스토리는 알수가 있어서 1장의 내용은 절반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을 읽으며 따라가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1장으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단편이었지만, 2-3장으로의 확장, 4-5장의 변주, 그리고 6장의 마무리까지 좋은 장편소설을 하나 읽게 되었다.


특히 6장의 결말이 굉장히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피해자로서의 화자가 사적 제재라는 복수를 하게 됨으로써 , 반성하지 않은/않았을 두 범죄자는 또 사건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정도에 이른다.


영화는 일본영화 특유의 그 갑갑한 노잼공기가 불편해서 안 볼것 같고, 나중에 계기가 생기면 책은 다시 한번 읽고 생각해봐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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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2015.07.03 18:51 from 책/짧은 리뷰



표백

저자
장강명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1-07-2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소설은 파격인가, 도발인가, 아니면 고발인가‘한국 문학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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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장강명, 2011, 한겨레출판 


"거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자주 인용된 글이 실려있는 책이다. 이 대목을 보고 나는 이 책이 에세이집이거나 자신의 진심을 소재삼은 허구의 에피소드중 하나인줄 알았다. 근데 저 부분이 독립적인 지위를 가진 것이 아닌 그저 흐르는 한 장면으로 쓰인 장편소설이었다. 


내가 최근에 이 책과 작가에 관심을 드러냈을때 (서로 공통분모가 없는거나 다름없는) 두 사람으로부터 동시에 돌아온 질문이 있다. "혹시 친척 아니에요?" (이 책의 저자와 내가 이름이 비슷하다) 같이 30대를 향해 달리는 판에 뭔 시덥잖은 저질개그냐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책알못이었다. 그런 추측은 이 책을 충분히 잘 읽고 나를 충분히 잘 관찰했던 사람이라면 떠올릴 수 있는 개연성 있는 추측이었다. 죄송합니다. 


97% 지점에서야 등장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마치는 다소 허무하고 갑작스런 마무리. 작가 본인이 20대가 아니어서 조심스러운 것인지, 어쩌면 하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이전에 다 있었던 걸 의도한 것인지도. 어떤 평론가는 이 책을 평하며 부조리함에 맞서는 카뮈의 문학을 소환했다. 내가 좋아하는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비하면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에 담긴 내용이 너무나도 빈약하다. 이 빈약함은 이 소설의 작은 그릇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만큼 작중 묘사된 세상의 부조리함이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거대하게 다가오는 것인지.


한국문학을 안 좋아한다.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문학을 묻는다면 '나쓰메 소세키를 번역한 문학'이라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모국어로 된 문장이 번역된 문장보다도 호소력과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아니 읽기조차 버겁다면 저자의 국적은 아무 문제 될 것이 없기에. 그래서 일부러 한국문학을 피했다. 개중에는 똥 모양이지만 깊은 된장 맛을 내는 것도 있어! 라고 한다고 다 찍어 먹어보는 바보짓은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한국소설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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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저자
다니엘 튜더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3-07-3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불가능의 기적을 이룬 나라 아직도 불가능한 희생을 요구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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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원제 : Korea, The Impossible Country),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2013, 문학동네



평점을 후하게 준 느낌인데, 한국인에게 주어지는 효용보다 한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외국인에게 주는 효용이 큰 책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한국인이 한국을 소개하는 것보다 이 책을 읽히고 나서 얘기를 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이 지니는 가치는 몇가지 문장만으로도 확연하다.



한국은 제대로 된 자본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해본 적이 없다.


한국인의 정은 강력한 집단주의와 관계 있다.


교회는 지금까지 사회적인 삶에서 배제되었던 중년 여성에게 소속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여성 인력을 대놓고 내다 버리는 한국기업 덕분에 고급 여성 인력만 전략적으로 데려가는 외국계 기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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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의 세계사

저자
정찬일 지음
출판사
양철북 | 2015-05-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사회가 위태로울 때 마녀사냥은 시작된다 - 집단 광기에 휩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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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의 세계사, 정찬일, 2015, 양철북



비이성의 광기에 휘말린 사건 10개를 다루고 있다.

대단히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런 사건이 있었다 정도만 알고 있는 나같은 이에겐 

사건의 주요 흐름과 전환점에서의 디테일만으로도 쓸모와 재미가 있었던 책.



1. 소크라테스 재판

- 사실상 자살을 택한 것이었다.


2. 로마 대화재와 기독교인 박해

- 네로에 대한 이미지/행동이 평소 알려졌던 거랑은 좀 다른데?


3. 병자호란과 환향녀

- 현재 한국의 문제와 별 다를바가 없다.


4. 중세 마녀사냥

- 어떤 식으로 마녀로 몰아갔는가


5. 드레퓌스 사건

- 가장 현대적인 형태의 마녀사냥이 아닌가


6.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 넷상에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은 강간 방화 민족이라고 하는 개소리의 연원이 뭔지 알겠다


7. 매카시즘

- 매카시즘 자체보다 반공 매카시즘을 다루고 나서 홍위병과 킬링필드라는 공산주의에서 나타난 참사를 다룬 배치가 마음에 듬 


8. 홍위병과 문화대혁명

- 정말 끔찍하다


9. 캄보디아 킬링필드

- 절대 선악은 없다


10. 르완다 대학살

- 이부분은 정말 아는게 없었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읽어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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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저자
정관용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09-11-2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양 극단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중재자로 살아온 정관용...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나는 당신의 말할 권리를 지지한다, 정관용 지음, 2009, 위즈덤하우스



p.15


(....)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자아갈등'이 아닐까 한다. 명백한 사실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서로 다르게 알고 있다든가, 서로 간의 가치관이 달라서 오는 갈등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든가, 서로 간에 일정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그조차도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자아갈등, 즉 자존심의 싸움이 아니던가. 나는 그것이 결국엔 '카타르시스 커뮤니케이션(내가 많이 쓰긴 하지만 학문적으로 정립된 용어는 아니다)'에 머물고 만다고 생각한다. 즉, 자신과 자신의 진영만을 만족시키는 거꾸로의 일방적 소통일 뿐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상대에 대한 적대감으로까지 연결된다면 토론의 정당성은 사라지고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 손석희 당시 성신여대 교수의 추천사 中




pp. 130-132


소설가 김훈 선생은 한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의 언어가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고 사실을 의견처럼 말하기 때문에 언어가 소통이 아니라 단절로 이르게 된다. 이것은 지배적 언론이나 담론들이 당파성에 매몰돼 그것을 정의, 신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언어의 모습은 돌처럼 굳어지고 완강해 무기를 닮아가고 있다." 또 "우리 사회, 우리 젊은이들은 현실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정서적, 이념적으로 인식한다.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사실일 아니라 '내편이냐 아니냐', '내게 유리하냐 아니냐'로 인식한다"라고도 했다.


(...)


김훈 선생은 이렇게 덧붙였다.

"사실 위에 정의를 세울 수는 있어도 정의 위에 사실을 세울 도리는 없다. 나는 신념이 가득 찬 자들보다는 의심이 가득 찬자들을 신뢰한다."





pp. 136-138


우리 국민들에게 "당신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합니까, 진보라고 생각합니까?" 라고 물으면 대답은 아래 <그림1>과 같은 정상분포곡선을 그린다. 소위 단봉낙타형이다.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고, 보수, 진보의 양 극단으로 갈수록 소수가 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찬반이 대립되는 구체적 현실 쟁점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물으면 <그림2>와 같은 응답이 나온다. 중간적 입장보다는 보수, 진보 양쪽으로 치우친 입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소위 쌍봉낙타형을 나타낸다.


자기 스스로 중도적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구체적 현실 쟁점에 대해서는 양쪽으로 치우친 입장을 갖는 현상, 이것을 김호기 교수는 이중성이라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단봉낙타형을 나타내는 주관적 이념 성향이 일종의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했다. 정말로 착시현상인지 아닌지는 좀 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어쨌든 이중적 이념구도를 나타낸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국민 여론의 양극화 현상은 분명히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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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

2015.03.10 19:52 from 책/발췌


칼 포퍼, 필 바빈 지음,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 옮김, 아산정책연구원, 2015




칼 포퍼

저자
필 파빈 지음
출판사
아산정책연구원 | 2015-01-3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에서는 우선 포퍼의 생애와 연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p.63-65

포퍼는 과학에 대한 이런 귀존의 이해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가 제시한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그는 귀납법의 철학적 논리적 토대, 즉 "어떤 관찰 명제가 사실이라면 그것에서 추론한 이론 역시 사실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논리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포퍼는 "아무리 반복되는 현상일지라도 관찰에서 추론한 일반화가 진실임을 보증할 수 있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반박한다. 

(...)

이 주장으로 포퍼는 급진적 결론에 도달했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사실로부터 일반적인 자연법칙을 도출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오랜 견해가 잘못됐고 소용없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귀납주의의 문제가 '어떤 이론도 절대 과학적으로 증명될수 없으며 오직 반증될 뿐'임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백조는 하얗다'라는 명제는 아무리 많은 하얀 백조를 관찰해도 증명될 수 없으며, 그저 한 마리의 하얗지 않은 백조를 관찰함으로써 확실히 반증될 수 있다. '그 요새는 난공불락이다'라는 주장은 침입이 실패한 경우를 아무리 많이 끌어와도 증명될 수 없다. 단 한번의 침입으로 확실히 반증될 뿐이다. 아즈텍 사람들이 믿었듯 '태양신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으면 태양이 뜨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론은 제물을 제대로 바친 수많은 예로는 증명될 수 없으며, '제물을 바치지 않았는데도 태양이 뜬다'는 사실로 확실히 반증된다. (...) 이 반증된 명제는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포퍼에게 이론의 반증은 축복하고 높이 평가해야 할 과학적 지식의 진정한 진보다. 어떤 이론이 진실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무엇이 진실인가, 혹은 진실일수 있는가'를 향한 중요한 단계이기 때문이다. 반면 쓸모없는 이론은 반증이 불가능한 이론들이다. (후략)



pp.78-79

(전략) 사회과학적 연구 역시, 시작은 사회 정치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며, 추측과 반증의 시행착오를 거쳐 기존의 이론과 관행, 타인들이 제시하는 가설적 해결 방법에서 오류를 제거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 역사의 향후 진로에 대해 장기적이고 보편적인 예언을 하는 것은 사회 이론의 역할이 아니다. 물리학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문제를 타인이 비판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이미 시행 중인 해결책, 그리고 사회 정치제도와 사회적 관행이 이미 포함된 방책들이 과연 옳은가를 확인하는 것이 사회 이론의 역할이다. (...)

포퍼는 이처럼 물리학과 사회과학의 특징은 '방법의 통일'이라고 주장했다. 즉, "모든 이론적 과학, 혹은 보편적 과학은 그것이 자연과학이건 사회과학이건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사상, 이론, 관행을 비판적 합리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성원들이 기존 문제에 대해 반증 가능한 가설을 추론하고 반증하는 시행착오 과정은 어디에서나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와 사회 문제에 관한 이론들은 자연과학의 문제에 관한 이론들처럼 반증할 수 있어야 한다. 포퍼는 또한 물리학 영역에서 과학적 이론과 비과학적 이론을 구분하는 제대로 된 기준이 반증 가능성인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과학을 위시한 다른 분야에서도 반증 가능성은 진짜와 사이비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포퍼는 과학적이라고 칭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많은 이론들의 취약점이나 비과학적인 특징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론의 세가지 예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그리고 마르크스주의다. 포퍼는 이 이론들의 문제가 정확한 반증이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고 봤다. 반론이 불가능한 것이다. 포퍼에 따르면, 마르크스주의자, 프로이트주의자, 아들러주의자 모두 각 이론의 해석하는 힘에 매료된 것이다. 실제로 "이 이론들은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p.79

(전략) 포퍼는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 같은 개인의 이론이 거짓임이 증명될 수 있었기 때문에 중요한 과학적 이론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뉴턴의 만유인력과 역학이론도 아인슈타인에 의해 반증됐다. 하지만 그런 아인슈타인조차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나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혹은 마르크스주의는 반증하지 못했을 것이다.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하에서는 환자가 한두가지 억압도니 충동의 조합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느껴도, 그들은 그저 '부인'하고 있으므로 치료가 더 필요한 사람이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계급 투쟁이나 공산주의의 필연적 탄생을 거부한 자본주의 사회의 구성원은 그저 '허위의식'을 앓고 있는 것이므로, 마르크스주의 독단적 신념을 더 교육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질 뿐이다.



pp.93-94

하지만 포퍼는 이미 많은 독자들이 눈치챘을지도 모르는 지점을 지적한다. 과학적 방법에 대한 역사주의자들[각주:1]의 비판은 사실 포퍼가 그렇게 무너뜨리고자 했던 전통적, 귀납주의적 과학관에 대한 비판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사회 이론의 소위 '과학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결론적으로 포퍼는, (물리학의 방법을 사회과학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 역사주의자들이 사실은 과학을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바람에 "과학적 방법을 사회 연구에 적용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천착하고 있다고 봤다. 포퍼가 보기에 역사주의자들의 문제는 귀납적 모델이 사회 연구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이 핵심에서 잘못된 결론을 끌어냈고, 잘못된 대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귀납적 방법이 물리적 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데는 분명 적합하지만 사회적 현상을 연구하는 데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역사주의자들의 주장이었음을 기억하라. 논리실증주의자와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주제별, 방법론별로 학문 분야를 분리하려 했던 것이고, 이에 포퍼는 강경하게 반대했다. 역사주의자들은 귀납적 방법이 물리학에서 차지하는 절대 우위를 의심의 여지없이 인정했다. 자연과학자들은 그들 본분의 일을 하고, 사회과학자들은 그들 본분의 일을 하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이에 포퍼는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다. 귀납적 모델이 사회 연구에 적합치 않다고 포퍼가 주장한 이유는 귀납적 모델이 그 무엇을 연구하기에도 적절치 않기 때문이었다. '사회과학자들은 귀납적 모델을 폐기해야 한다'는 역사주의자들의 주장에 포퍼가 동의하기는 했지만, 역사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해도 된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좀더 일관성 있는 개념의 과학과 과학적 방법이 등장해야 한다는 점에서였다.




  1. 칼 포퍼가 말하는 역사주의적 전통을 지닌 이들로는 플라톤, 헤겔, 루소, 콩트 등을 들고 있으나, 이 대목에서는 '사회과학 영역에 적용할 과학적 방법'의 문제에서의 하버마스,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등 현대의 비판 이론가들의 논리가 주 타겟이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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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는 사회

2015.02.25 09:05 from 책/짧은 리뷰


신 없는 사회, 필 주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마음산책, 2012




신없는 사회

저자
필 주커먼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12-04-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신 없는 사회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만드는 현실 속 유토피아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류학적 민족지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술술 읽히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사례들을 참고하기에는 괜찮은 책이었다.



"덴마크인과 스웨덴인은 대부분 이성과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덴마크인 중 82퍼센트가 인간의 진화에 대한 다윈 이론의 증거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이는 서구 세계에서 진화론을 믿는 인구 비율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숫자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대부분의 덴마크인과 스웨덴인은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성경의 신성함을 거부하고, 예수를 믿지 않고, 죄악이나 구원이나 부활도 믿지 않고, 심지어 하느님도 믿지 않으면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다니. 나는 1년간의 연구에서 이 의문을 반복적으로 파고 들었다"(p.26)



본인을 무신론자 혹은 불가지론자로 규정하는 저자는 열성적인 기독교적 메시지가 가득한 미국 사회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 미국 사회학자에게 있어서 1년여간의 덴마크/스웨덴 생활은 신선한 충격과 즐거움을 선사했을 것이다.



적지 않은 덴마크, 스웨덴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례들을 보자.

- 동정녀, 부활에 대한 질문 -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한다

-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니는가 - 그렇지 않다. 하지만 교회세를 낸다. 견진성사를 받고 교회에서 결혼을 한다. 그것이 우리의 전통이기 때문이다.

-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종 취급을 받는다. 

- 종교적인 것에 대해 백지상태. 평소에 거의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그런 질문은 성적인 것보다 더 사적이고 개인적인 질문으로 취급받는다.

- 교회도 안가고 신도 믿지 않지만 나는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한다. 성서는 지혜의 보고로서 읽을 가치가 있으며, 기독교인의 의미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예의바른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런 부분을 문화적 종교라고 명명하며 그 특징을 세가지 정도로 요약했다. 

1. 교회라는 건축물과의 관계 : 긍정적인 건물이다. 공동체의 기념물이자 문화적 유산으로 간주된다. 교회에 가진 않아도 교회 건물을 좋아하며, 그곳에서 결혼하기를 바란다.

2. 성서와의 관계 : 성서는 본질적으로 신성하지 않다. 그러나 그 책은 좋은 책이며, 고대로부터 내려온 품위있는 도덕과 가치관의 저장고이자 지혜와 통찰력으로 가득찬 중요한 이야기들을 모은 훌륭한 책, 역사서로 생각한다.

3. 정체성의 문제 : 대부분 기독교인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며, 무신론자로 규정하는 것을 매우 꺼린다. 무신론자는 부정적이고 전투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통계적으로 봤을때 미국보다는 덴마크/스웨덴에 가까운 세속적인 사회에 가까운 결과다. 저자도 지속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종교색이 옅은 세속적인 속성을 공유하는 나라들의 예로 지목하고 있다. 처음엔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판단이 크게 봤을때는 맞는것 같다. 적어도 일부 개신교인들 외에는 미국처럼 공개석상에서 신의 은총, 저주 운운하지 않으며 정치문제보다도 종교문제에 대한 대화를 더 꺼리고 있다. 번역자 후기를 보면,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덴마크보다도 미국의 현실이 더 인상깊지 않을까 라는 촌평을 달고 있으니.



마지막으로 덴마크에서 미국을 1년 경험한, 저자와는 정반대의 경험을 한 모르텐의 이야기로 책을 끝맺는다.


덴마크에서의 인터뷰(2005) : 하느님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더 큰 무언가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어릴적엔 기도도 했엇고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그게 뇌의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든다.


미국에서의 인터뷰(2007) : 종교적인 믿음을 개인적으로 간직하지 않고 자기 신앙심을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게 놀랍다. 자동차 범퍼에, TV와 라디오에 노골적으로 나오는 메시지들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들도 문제가 생겼을때 하느님께 기도한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건 충격적이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난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인이었지만, 덴마크식 기독교인이었지. 성경에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아주 많아. 그래도 나는 하느님이 저 위에서 우리를 도와주고, 규칙도 만들려고 애쓴다고 들었어. (...) 그런데 여기 와서 사람들이 전부 노골적으로 나서서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동정녀에게서 났다고 말하는 걸 본거야. 그런걸 죽 보며 내린 결론이, 내가 기독교인이 되려면 이런걸 다 믿어야 하는구나 였지. (...) 내가 믿어야 하는 주장들 중 겨우 10퍼센트 밖에 믿을수 없다면 나 자신을 기독교인으로 생각할수 없잖아. (...) 그래서 이제는 귀국을 앞두고 적어도 불가지론자가 됐다고 말할수는 있을 것 같아. 어쩌면 무신론자가 된 건지도 모르지만 (웃음)"


"덴마크에서 누군가가 미국의 종교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거야. 당신은 내 말을 안 믿겠지만 미국 사회는 정치며 언론 매체에서 벌어지는 토론이며 모든 것의 바탕에, 모든 사람이 아주 헌신적인 기독교인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그러니까 공개적인 자리에서 하느님을 믿는다고 분명히 말하고, 문장을 말할 때마다 하느님의 축복을 비는 말을 집어넣지 않으면, 공직에 앉을 수도, 대통령이 될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우리 덴마크인들은 미국이 우리한테 전쟁을 같이 나가자고 권유하거나 아니면 무엇이 됐든 함께 일을 하자고 권유할때 아주,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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