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탄생

2015.08.28 21:36 from 책/짧은 리뷰





한글의 탄생

저자
노마 히데키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11-10-09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우리는 '한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매일매일 한글에 둘러싸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한글의 탄생>, 노마 히데키 지음, 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비교언어학적으로 한글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분석하고, 한글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과 당시 문헌을 통해 고안자들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그 고민을 어떻게 형상화했는지 밝혀낸다. 미술을 하던 이력이 있는 저자답게 딱딱하게 언어학만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느낌과 질감까지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의 원문인 일본어가 정말 유려하다고 하던데, 능력이 된다면 원판인 일본어판도 구해보고 싶다. 언어학적인 지식은 없지만 대강 무슨 소리인가는 알아먹을 수 있고, 상대적으로 국문법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했고 일본어와의 비교를 통한 서술도 재미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아니 한글이 이렇게 대단하다니 싶다. 거기에 최만리 등의 반대론에 대해서도 단순히 정치적/민족주의적 접근이 아니라 글자와 글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전제로 한 '글쓰기 세계'의 지적 차원에서 일리있음을 밝혔다. 세종이 맞선 것은 당대 중국과 대신들이 아닌 동아시아의 지성의 역사 그 자체였다고 선언하고 새로 만든 글자로 글쓰기를 <용비어천가> 등으로 실현해냄을 보여주는 클라이막스에서는 저자의 묘한 흥분과 감동까지 전해진다.


미술 작가로서 활동하다가 한국어를 독학(!)하고 나이 서른에 다시 학부생으로 들어가 한국어학 전공자가 된 저자의 뜨거운 이력과 한글에 담긴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오는 멋진 책이다.


+) 자음 소리와 모음 소리를 구분하는 예시에서 '노마'와 함께 사진으로 한국의 노마캔디가 같이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땐 그러려니 했는데 방금 저자의 이름이 노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이 이렇게 재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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