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구체적인 역사인식이나 역사교육 문제에 대해 이제는 별로 하고싶은 말이 없다.

안중근을 아느냐 모르느냐 같은 문제에서 그것도 모르냐고 질책하는 사람부터 그건 결과론이고 근본적으로 역사 취급을 잘했어야한다는둥 꿋꿋이 얘기하지만 이런 분들도 저런 분들도 다른 영역에서는 역사적 접근을 못한다.

정치 사회 문제에서 논객이란 사람들도 오피니언 리더라는 사람들도 5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만 생각하면 바로 반박될 말을 거리낌없이 내놓고 많은 이들이 이런 주장에 동조한다.

나는 한동안 왜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운 과거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아니 없는 일처럼 뻔뻔하게 생각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라면 그때랑 지금은 뭐가 다른지, 그때와 지금이 비슷하다면 어떤점이 비슷하고 지금 우리는 어떠해야 할것인지에 대한 (공유할만한) 생각이 없다. 아예 그런 개념의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나는 이게 양심, 일관성 같은 윤리의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떳떳하고 당연하다. 이건 무지와 무감각의 문제다.

그런 점에서 양적인 접근으로 해결해서 이 문제를 '잡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 시간표에 역사 시수를 더 늘린다면 안중근을 아는 사람은 조금 늘수도 있다. 사학과에 돈 더 대주면 사학과가 사라지진 않고 우러러볼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그게 사회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이 다들 기억하려 하질 않는데 무엇을 얼마나 가르치고 알아야 하는지 논하는게 무슨 소용일지. 그 문제는 다음 문제인것 같다.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