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지금의 사회가 연대의식이 약해지거나 사라진게 아니다. 애당초 우리사회에서 연대의식이라는 게 존재하거나 강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에 비해, 기성세대에 비해 젊은이들이 연대의식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어르신들이 '네것과는 다른 내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것 뿐이다.

따라서 지금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는것 같다고 낙담하거나 투덜대는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너희는 왜 우리처럼 연대의식이 없냐는 꼰대질도 있는데, 개소리도 이만하면 수준급이다. 기성세대건 젊은이들이건 당신들이 말하는 연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연대를 믿지 않는다. 가장 최근의 서울대학교 본부점거 농성을 보면서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연대는 딱 그정도이다. 이건 실패사례가 아니라 '연대'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난 사례라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로 연대를 강조하기 전에 몸으로 행동해야 할 것 같다. 연대보단 친교를 하고 싶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청소부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눌수 있는, 공항철도를 타고 학교에 가다가 옆에 앉은 일본인 아이가 나를 보며 활짝 웃을때 나도 굳은 표정을 풀 수 있는, 그런 친교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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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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