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딱히 정당한이유가 없다면,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데도 딱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 하나하나 따지고 들것이 아니라면,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것도 피할수 없고 자연스러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없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면 슬픈 일이며,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면 서로의 가치를 지킨 것이다. 무엇이 옳은 상황이라든지 옳지 않은 상황이란 없다. 납득이 되는 상황과 안되는 상황이 있을뿐.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불특정 다수가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존재를 내가 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슬프거나 잘못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데,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게 내가 그를 대했다면 그것은 어느 누가 잘못하거나 문제인상황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대해놓고 저사람이 나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17세 소년 소녀와 별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런 심보가 너무 많다. 대차게 괴롭혀놓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것이라며 내가 너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며 술자리를 빌어 청년들에게 강변하는 아저씨들을 보자면 굉장한 위화감이 든다.

미움받을만한 행동을 내가 하고있다는 것을 스스로 안다면, 그것을 감수하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미움받지 않으면 그 사람이 그릇이 크고 고마운것이지, 미움을 받는다고 그사람에게 서운해할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서운하다고 말하는 그 심보가 고약하다는 것이다.

병장 말년에 욕쳐먹을거 각오하고 자기 책임 안지고 배를 쨌으면, 욕먹을 것은 예정된 것이라 여기고 배를 째면 된다. 근데 정작 자기가 욕을 먹으면, 인정못하고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에서 얘기한 술자리의 아저씨도,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수밖에 없었으면 청년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자리가 그렇게 만든거라고 납득하면 그만이다. 근데 자기는 너와 잘 지내고 싶었다며 저런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나는 이해가 안된다.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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