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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이론

2010.11.06 07:13 from 책/발췌






소설의 이론

저자
게오르크 루카치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7-07-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문학론과 미학, 철학과 정치사상 등 여러 영역에 걸친 방대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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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 1914/5, 반성완 옮김, 심설당, 1985
 

p.29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이런 시대에 있어서 모든 것은 새로우면서도 친숙하며, 또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소유로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는 무한히 광대하지만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아늑한데, 왜냐하면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별들이 발하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세계와 자아, 청공의 불빛과 내면의 불꽃은 서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서로에 대해 결코 낯설어지는 법이 없다. 그 까닭은 불이 모든 빛의 영혼이며, 또 모든 불은 빛 속에 감싸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영혼의 모든 행위는 의미로 가득 차게 되고, 또 이러한 이원성 속에서도 원환적 성격을 띠게 된다. 다시 말해 영혼의 모든 행위는 하나같이 의미 속에서, 또 의미를 위해서 완결되는 것이다

(…)
 
또 이때는 내면성이라는 것도 아직 존재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이때는 아직 일체의 외부적 세계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혼에 대립되는 타자도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혼은 모험을 찾아 길을 떠나고 또 갖가지 모험을 끝까지 헤쳐나가지만, 정작 찾는 일에 수반되는 참된 고통과 발견의 진정한 위험을 알지는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영혼은 결코 자신을 운명의 장난에 내맡기는 법이 없다. 다시 말해 영혼은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또 그럴 경우에 자기 자신을 다시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거나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서사시의 시대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p.76
 
서사시가 그 자체로 완결된 삶의 총체성을 형상화한다면, 소설은 형상화하면서 숨겨진 삶의 총체성을 찾아내어 이를 구성하고자 한다. 객관적 대상의 주어진 구조는(다시 말해 찾는다는 행위는 객관적인 삶의 전체성이나 이러한 전체성이 주체에 대해 갖는 관계가 그 자체로서는 조화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주체가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표현이다), 형식을 만들어 낼 생각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

즉 소설의 주인공은 언제나 찾는 자인 것이다. 찾는다는 단순한 사실은, 목표나 그 목표에 이르는 길이 직접적으로는 주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를 바꾸어 표현하면, 만약 그러한 목표와 길이 심리적으로 직접적으로 주어진다면 그것은 범죄가 되거나 광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를 긍정적인 영웅정신과 구분짓고 또 광기를 삶을 지배하는 지혜와 구분짓는 경계선은, 비록 마지막으로 도달한 결과가 점차 분명해지는 절망적인 혼돈과 미로의 상태 속에서 일상적인 현실과는 구별된다고 하더라도, 유동적이고 단순힌 심리적인 경계선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서사시와 비극은 범죄도 모르고 광기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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