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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06 인성에 대하여

인성에 대하여

2011. 11. 6. 18:50 from 내 글/중문


 

평소에 여기저기에 '나는 꼼수다' 까는 이야기를 흘려왔기 때문에 내가 그런 입장이라는 것을 주변의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 (내 의견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는 분이든 상관없이 알고 계시다)

fulton이 주로 김어준씨를 어택했다면, 나는 김용민씨를 어택해왔다. (정봉주씨에 대해서는 노무현 열혈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그에게 해당할 수 있으니 넘어가자. 남자인 내가 보기에 그는 아주 잘생겼다. 참고로 주진우 기자에 대해서는 적어도 그의 기자활동에 대해서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입장이다.) 

이번 글은 김용민씨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지금 이상으로 내 관심을 끄는 그에 대한 추가정보도 없을 것 같고, 더이상 이 소재 이야기는 나도 하고 싶지 않다. 진절머리난다. 그 이유중 하나의 힌트는 이 글에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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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은 알다시피 2009년에 20대들이 정신 못차리고 자기 먹고 살길만 찾는다며 '20대 니들은 답이없다'는 요지의 20대 강아지론을 담은 글을 충남대신문에 기고했다. http://press.cnu.ac.kr/news/?news/view/id=5512 

(적지 않은 분들이 이제와서 이게 화제가 된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이 주장은 당시에도 꽤 화제가 되어서 대학생인 내가 강의실에서 교수가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들었을 정도다. 그게 김용민이라는 사람이 말한것임을 몰랐던게지. 주장의 내용이나 20대 개새끼론이라는 명칭은 이미 알려져 있던 이야기였다.)

(사실 조또 말도 안되는 소리다. 촛불시위 당시 20대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단순한 사실지적에서 논리적으로 더 파고 들것도 없이 이사람은 20대는 답이 없고 10대가 희망이라는 개소리를 했는데, 2002년 효순이 미선이때 나온 촛불소녀들은 지금 몇살인데? 그때 다 액체질소로 냉동되었나보지?)

그리고 이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다. 그리고 돌연 그는 자신이 잘못생각했고 20대를 오해했다며 2010년 12월에 사과문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다. 마무리는 '20대들 너희가 희망이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책광고. http://newstice.tistory.com/868 무려 카테고리도 김용민/책 이다. 이 얼마나 뻔뻔 당당한가! 여기서도 사실 내용은 별다를게 없다. 자기 반성이라는게 고작 '니들은 개새끼가 아니었다 내가 착각해서 미안'이라는 복권의 메시지다. 니들은 답이 없어서 내 말도 들리지 않고 그냥 포기하려고 했는데, 나의 동반자가 될 싹수가 좀 보이더라는 복권의 메시지. 정말 은혜로워서 눈물나게 고마울 지경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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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윤형씨가 최근 밝힌 바에 의하면 김용민씨 본인은 20대 중반인 97년 대선에서 아주 당연하게 이회창을 찍었던 사람이고, 그 후로도 평탄하게 직장생활을 해 오다가 30대가 되어 부당해고를 당한 후에 정치적 각성을 했다고 한다. 이는 나꼼수에서 본인이 직접 언급했다고 하는데, 나꼼수를 들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인 정보였다.

정말 기막힌 이야기다. 요약하자면, 자기 자신은 20대때 별 생각없이 살았고 반DJ였다가, 30대때 이른바 각성을 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런 삶을 밟아온 사람이 20대들이 (30대 중후반인 현재의) 자기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는다고 답이 없다고 구박한 꼴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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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알게 되고 나서 나는 이 사람이 과연 최소한의 자의식이란게 있는가 의심이 들고 있다. 김용민씨는 스스로를 목사 아들 돼지라고 칭한다던데, 이것은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에서, 그는 확실히 돼지에 가까운 존재다.

내 생각에 그는 근대적 인간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캐릭터다. 자기의 인성을 지워버린 거다. 뭘로? '기득권에 맞서는 정의'로. 이미 자신은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니라 상징, 심볼이 되어 버렸다. 누구처럼? 예수처럼. 이 땅의 적지 않은 목사들이 자신에게서 인성을 지워버리려고 하는 못된 습관이 있는데, 그는 아버지 동료들로부터 정말 좋은거 배워왔다는 생각마저 든다.

인간적으로 그럴 수가 있나? 자기도 안한, 아니 못한 짓을 남들이 자기생각대로 안하고 있다고 구박을 할수가 있나? 그정도의 이야기를 지적받았는데 뜨끔하지 않을 수가 있나? 이미 여기서 나는 그에 대해 최소한의 나사가 풀려버렸다고밖에 결론지을수가 없다.

아니 그런 전적을 가지신 분이 사과를..... "그래 니들은 개새끼가 아니었어 미안" 이러고 넘어간다는게 아주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기 긍정이다. 차라리 이렇게 말했다면 모르겠다. "아 맞다 알고보니 나도 20대떄 그랬었어, 니들도 (나처럼) 희망이 있어." 그러나 절대 그는 그렇게는 말 못하는 사람인거다.

나경원의 주장에는 주어가 빠져있다만, 김용민의 주장에는 주체가 빠져있다.
과연 누가 더 심각한가?

이런 사람은 막말로 생물학적 인간 외에는 인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스스로를 도구화시킨 사람이다. 나는야 민의의 대변자. 나는야 정의의 수호자. 나는야 기득권을 위협하는 자. 나는야 진보의 목소리를 내는자. '나'는 없고, '목소리'만 있는 스피커같은 존재.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내용이 비판받으면, 아마 그는 '나는 그저 소리를 내는 도구일뿐'이라고 변명할 사람이다.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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