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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07 내가 쓸데없는 것을 굳이 기억하고 있는 것인가


테러만 말하는 언론, 김기종 말하지 않으려는 진보 세력

[옥인동 샤우팅]80년대 열혈 운동권은 왜 불행한 개인이 되었나



후반부는 그냥 개나 주는 걸로 하고, 전반부에 있는 글쓴이의 문제의식이 그나마 덜 식상해서 링크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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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렇다. 내게 미국 대사가 대낮에 칼부림을 당했다는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범인을 '낯선 광인'으로 대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진심어린 시선이었다. 그 사람, 김기종씨의 주장과 논리체계가 그렇게 낯선가? 시대에 뒤떨어진 극단적 민족주의자라 평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시점만 떼놓고 보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도 저사람의 생각이 극단적 민족주의자였나? 이런 질문을 해보는 사람이 없다는데에 난 충격을 먹었다.


그래서 난 링크한 글이 흥미롭긴 하다만 동의 못한다. 링크한 글은 저 사람의 생각이 과거에 비해 극단적으로 되어 문제가 된 것이고, 그 과정이 어떤 것일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난 그렇게 생각 않는다. 저 사람의 생각이 극단적인 것이 되도록 사회전반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우리 사회가 무슨 사건을 어떻게 거치며 바뀌어왔는지 왜 저런 자들의 생각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짚고 넘어가지 않고서, 그냥 흐르는대로 유행따라 오다보니 저런 낙오자가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문제는 '다행스럽게도 유행에 탑승하여' 일반의 사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사회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 진보세력이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하는 의식적인 거리두기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다. 일반적인 대중이었던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손쉬운 망각, '애초에 우리는 그런 극단적 민족주의를 가졌던 적이 없었다'는 식의 묘한 자신감. 난 여기서 소름이 돋는다.


분명 우리는 전보다는 나아졌고, 방향은 맞게 가고 있는것 같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은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바뀌었고, 임나일본부설에 맞서 삼한 분국설같은 똥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윤영관 교수한테 미국은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워서 문제라고 따지던 운동권 학생의 모습에서, 이제는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달려가다 생긴 낙오자를 미친놈으로 단죄하는 걸 보니, 대한민국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만 낙오자를 만들어내는게 아니라 사상 차원에서도 낙오자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진심으로 두려운 마음이 든다.



"우리도 중딩때 퍼킹 유에스에이 불렀던거 알고 있잖아? 사회현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걸 기억 못한단 말야?"

"너나 나같은 20대 후반에게는 그런건 운동권에 관심있는 사람 외엔 굳이 인상깊지 않은 거야"

"그럼 그때 대학생이었던 우리보다 다섯 살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도 똑같아"

"그럼 우리보다 열 살 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도"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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