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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2013. 10. 1. 19:07 from 책/짧은 리뷰




자유의 감옥

저자
미하엘 엔데 지음
출판사
보물창고 | 2005-03-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 끝에 결코 이를 수 없는 신비스러운 로마 양식 건물의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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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편소설집이라고 보는게 맞겠다. 일단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저자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한참 생각했다가 모모 저자였구나 떠올렸다) 한번 읽어보자 싶었다.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며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유의 감옥은 그 중 한 편의 제목이다. 


처음 등장하는 "긴 여행의 목표"부터 이야기가 기묘해진다. 부유하지만 불행하기도 한 빅토리아 시기 귀족 소년이 어느날 '집(Home)'이라고 하는 특별한 것이 (자신에게는 없지만) 타인에게 공통적으로 있음을 깨달으면서 이 소년의 인생은 맹목적으로 달려간다. 명예도, 부도, 사랑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위해 달려가다 결국 세계지도의 유일한 여백인 힌두쿠시 산맥으로 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행방불명된다는 이야기.


처음엔 이게 뭐야 싶었다. 근데 며칠 뒤에 갑자기 생각났다. 작년부터 느끼는 내 고민이 '삶의 지루함'에 대한 것이었다. 한발자국도 섣불리 내딛지 못하면서 무언가 막막하고 지루한 이 상황이 고통스러웠다. 이 이야기는 내 고민과 들어맞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삶의 의미는 무엇이며, 삶의 목적은 무엇일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떤 이유도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하나에 그저 뛰어들었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도 이러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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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에 배치된 "자유의 감옥"은 이슬람을 배경으로 하는 금언과도 같은 교훈적 이야기이다. 한 장님 거지가 칼리프에게 자신이 어떻게 장님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액자식 구성이다. 그는 쾌락에 도취하다가 악마의 함정에 빠졌으나, 그 속에서 인생의 진리를 얻었고 구원을 얻었다는 이야기이다. 신은 있는가, 정의로움, 합리, 객관이란 존재하는가, 자유 의지는 있는가, 인간의 선택은 합리적일수 있는가 등의 의문점들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인생의 속성을 파헤친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뭔가 기묘하고 존재하지 않을것 같은 이야기들 뿐이다. 면적이 측정되지 않는 공간의 이야기라든지, 갈수록 실제로 공간이 축소되어 영원히 끝에 도달할수 없을것 같은 길이라든지, 사람을 삼켜버리는 거대한 도시 등... 하지만 이런 공간의 왜곡을 통해 기묘하지만 놀랍게도 진실한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성은 떨어지지만 진실성을 담보하고 있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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