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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18 장동민 + 레바툰 사건이 내게 주는 의미



혹자는 이 두 사건은 묶어서 판단할 사건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분명 가장 바람직하게 채택될 유일한 선택지는 "장동민 건은 장동민이 잘못한게 맞고, 레바툰 건은 레바가 잘못한게 없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두개를 묶어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장동민 건은 장동민이 무한도전 식스맨에 근접하면서 주목을 받던 도중 드러난 과거의 팟캐스트에서 나온 발언이 문제가 되었다. 그 와중에 그정도 발언은 개그의 일종으로 받아줄 수도 있다든지, 무도 여초팬들이 난리를 피운다, 그 잣대로 총리나 정치인을 검증해라 등등 온갖 무장해제된 (병신)주장들이 등장하며 난리가 났다.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옹달샘은 사과를 했고, 장동민은 무도에서 발을 빼면서 적어도 장동민이 잘못했다로 결론이 났다. 개그의 일종이다, 팟캐스트니 상관없다, 무도빠들이 의도한게 꼴보기싫어서 장동민이 잘못한건 아니다는 주장은 (적어도 내 주변에서는) 분쇄되었다.

레바툰 건은 좀 뜬금없이 터진 건인데, 아무튼 결론은 별 문제도 아닌걸 가지고 조직적으로 여성혐오로 몰아갔다가 역풍을 맞은 건이다. 정확히 어떤 경위로 돌아갔는지 실시간으로 관심 가진게 아니라서 대충 발만 걸친 결론이지만..

이 두 사건이 남긴 해악은, 이놈의 사회에서는 원칙이나 명제에서 출발하여 논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 A→B가 아니라 A←B. 장동민의 발언이 부적절하기 때문(A)에 그가 잘못했다(B)가 나온게 아니라, 나는 장동민이 마음에 안들고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B) 그의 발언은 부적절(A)하다고 근거를 끼워맞추는 것이다. 심지어 없는 사실근거를 만들어낸다.

나는 무슨 문제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을 때 A→B 라는 방법을 최소한 공유한 상태에서, 어느쪽 주장이 근거가 더 일리 있는지 따지는 과정이 있기를 바랐다. 가령, 미국에 사우스파크 같은 것도 존재하기 때문에 장동민의 발언은 개그로서 표현의 자유에 속할수 있으므로 문제 없다는 식의 주장이 있었다. 이 경우 일단 미국에 사우스파크가 있는 것은 부정할수 없는 기본적인 사실이다. 그것이 장동민의 발언과 같은 궤가 되느냐의 문제를 따진 뒤 어느 쪽이 더 일리있는 주장인가 견주어보고 합의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반론이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을 보니 그런 방식으로 자기 주장을 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난 여초팬들이 싫어서 쟤네가 주장하는 거 동의할수 없다, 장동민 잘못한거 없다"는 식의 '쟤네가 싫어서 쟤네 주장에 반대한' 징징이들의 '감'이 어떤 면에서는 일리 있게 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는 논리적으로 장동민의 잘못을 입증한 소수의 사람들이 그냥 장동민 꼬라지가 마음에 안드는 이들에게 낚여서 이용당한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10대 20대들의 이렇게들 뛰어난 "사실관계를 조작하여 근거로 가공하여 말도안되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능을 보니, 어떤 의미로는 청년 취업난이 좀 이해가 안된다. 회사에서 경험하며 배워서 만들어낼 능력을 이미 갖춘 인재들이 아닌가. 물론 그렇게 돌아가는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사회인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다. 나는 이미 결론이 나왔다.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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