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0.30 1박2일이 지역경제를 살렸는가?


"1박2일이 지역경제를 살렸죠"



1박2일, 여수박람회 등 근래 국내관광의 수요 증가로 지역경제가 관광산업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류의 주장(혹은 분석)이 있다. 글쎄 외지인 방문이 늘긴 했는데 그게 지역경제가 산 건지는 잘 모르겠다. 특정 구역 지역상인이 살았지. 물론 1박2일의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냥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갈 데 찾는 서울/수도권 주민들에게야 긍정적이었겠지. 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의 관점에선 근래의 지방의 수도권민을 위한 관광지화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미 많은 맛집들이 맛이 변해서 가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있고, 한 지인은 극단적으로 말해 "서울 사람들은 전주 사람들이 버린 곳만 가는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

물론 수도권민이 죄인이라는 건 아니다. 목포 같은 경우 10년전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많은 사람들이 차끌고 내려오자 북항 회타운 일대에서 상인들이 제주도급 거품장사를 했다. 지금은 많이 까여서 좀 내려앉았지만. 어쩌면 관광산업이라는것의 본질이 결국 그런 호갱장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지역주민이 명소를 잃었으니 피해의식인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도 이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한다는 점이다. 지역에서 세운 평판의 기준이 흔들리고 있다. 기존의 명소가 질적 평가를 통한 지역주민들의 평판 형성을 통해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서울에서 내려온 인지도가 다른 모든 요인을 무시할정도로 강력해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경제적 수입을 보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같이 질적 저하가 이루어진다는 의미. 망해야 할 곳이 망하지 않고, 살아야 할 곳이 망해야 할 방법을 좇아 길을 떠나고 있다.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1박2일이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명제를 보고 울컥해서 써본다. 그 말은 제주도 경제를 요우커들이 살려줬다는 얘기나 다름이 없다. 1박2일은 지역경제를 살렸을지 모르나, 지역명소를 다 죽였다.




+) 당시 강호동의 호들갑이 너무나도 순진한 서울시민의 그것이어서 혐오했었고, 1박2일도 별로 좋게 보지 않았지만, 지금 1박2일에 대한 악감정은 없다. 오히려 시대의 흐름을 잘 짚은 훌륭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의 1박2일은 상징의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 그 지역 상권이 살았다고 해서 부가 지역민에게 돌아가지 않는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그렇게 핫한 지역은 서울 자본이 유입되어 있는 지역이 많다고 한다. 서울 자본이 서울 음식으로 지방의 경관을 끼고 서울사람 상대로 장사하고 있는 것.

+++) 물론 여가문화의 확산으로 일어난 일시적인 과도기의 문제일수도 있다. 사회의 변화로 명소의 기준이라든지 평판이 재편되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이 가진 자원(소비자 파워, 자본 파워)이 너무 압도적으로 차이가 있기에, 이 일방적인 방향의 재편과정이 난 마음에 들지 않는다. 


Posted by 어웅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