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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 형성사

저자
하영선, 최정운, 신욱희, 김영호, 장인성 지음
출판사
창비 | 2009-04-1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한반도의 전통질서가 19세기 서양의 근대질서를 만나면서 한국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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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의 사회과학 개념형성사, 하영선 외 지음, 창비, 2009

 

pp 115-116

일제강점기를 통해 서구문물의 도입에 앞장섰던 우리의 지식인들, 특히 문학가들은 단순히 순수문학을 즐기던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어두운 시대에 번민하는 사상가들이었고, 이들이 자임했던 일은 우리 민족의 새로운 내면을 만들어가는 일이었다. 이들의 내면이란 단순히 고요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그런 내면이 아니라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새로운 권력의 주체가 될 그런 내면이었다. (...) 일제강점기를 거쳐 우리의 민족주의는 우리 민족을 온몸이 무기인 투사로 만들었고, 결국 새롭게 만들어진 우리의 모습은 언젠가는 벌어져야 하는 일제와의 마지막 투쟁을 위해 제작한 신무기들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 민족의 전사들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바로 우리의 주체성 안에는 이성(理性, reason), 근대 서구의 이성이라는 핵심 부품이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우리의 근대문학가들은 낭만주의, 자연주의, 현실주의를 막론하고, 서구문명에서 정열, 욕망, 본능 등은 엄청나게 도입했지만 서구의 이성을 도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임꺽정은 주체성의 구조 내부에서 이성의 자리를 저항의 본능이 대체하고 있다. (...) 춘원 주인공들의 경우는 이성이 절대 없지 않았다. 그의 <유정>의 주인공 최석은 불타는 불륜의 애욕을 그의 윤리적 이성으로 억제하였고, 그는 이 갈등에서 탈진하여 사랑과 이성의 순교자가 되었다. 그러나 (...) 그의 이성이란 내면적 양심(良心, conscience)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윤리, 더 직접적으로는 학교 교장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체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기통제에 불과했다. (...) 이러한 이성의 부재는 춘원과 벽초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고, 이 세대들에게 특유한 것도 아니었다. 조선사회에서나 식민지 조선에서나 개인의 양심적 판단이란 위험한 것이었을 것이다. 이성이란 오직 조국, 민족 또는 가족 등의 집단에 맡겨야 하는 것이었다. 근대 이후 우리 민족은 욕망의 주체로서 폭력의 주체로서만 개인화되어가고 있었다.

 

정치학과 사회학, 국문학까지 만나는 지점. 흥미롭다


 

p 370

신채호 또한 러시아 망명시절인 1913년 김규식에게서 영어를 배웠는데, 'neighbor'를 '네이 그후 바우어'로 읽는 영어실력임에도 칼라일의 <영웅숭배론>과 에드버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원문으로 해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윤재 <단재 신채호의 국권회복을 향한 사상과 행동>, 대전대학교 지역협력연구원 엮음 <단재 신채호의 현대적 조명> 23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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