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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08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2010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주요 내용 요약

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지는 뇌의 구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신경가소성, 말 그대로 우리 뇌는 조직 구조 자체를 스스로 적응하기 위해 변화시킨다는 얘기다. 무엇을 자주 하느냐에 따라 구조 자체가 그에 적응하여 특정 부위가 발달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습관은 우리의 뇌를 멀티태스킹 능력과 단시간의 선택능력을 발달시키도록 만들지만, 빠르게 빠르게 정보의 바다의 흐름에 감각을 내던지기만 할 뿐, 그 정보를 쌓아두지 못하게 만든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인터넷 공간의 행동 원칙은 멀티태스킹과 빠른 판단의 능력만 요구할 뿐, 느긋한 적막 속에서 장기기억으로 정보를 쌓아두는 능력은 전혀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느긋함과 소란스럽지 않음을 주지 않는 이 상황은, 정보의 축적과 암기를 방해할 뿐더러, 그것으로부터 생겨나는 창조적 능력을 거세시킨다.



이제부턴 내맘대로 파생적 글쓰기

어떠한 능력에 대한 필요를 느끼거나 특정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 외의 능력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감퇴하게 된다. 나는 평소 집중력에 대한 남다른 환상과 집착이 있어서 내가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이라 여기면 막무가내다 싶을 정도로 완전한 휴식을 추구하여 살아왔다. 집중이 덜 된 상태에서 읽은 책은 읽지 않은 것으로 여겼고, 스쳐지나치듯이 행동한 것은 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 이런 집착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나에게는 최대의 고통이자 스트레스였다. (어른이 될수록 이런 종류의 갈등은 잦아져서 좀 불안해 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직장에서 누가 중간에 집중이 안된다며 자고 있는 상황을 좋게 보겠는가. 집중해서 일을 하고 쉬는것보다 주어진 시간에 적당한 집중으로 적당히 일을 처리하는 것이 성실하게 평가된다.) 

누군가 나에게 어떻게 그렇게 쉽게 아무데서나 잠들수 있냐 묻는다면, 막무가내로 답하자면 집중력이 좋아서 라고 대답할수도 있겠다.



인공지능

심심이 같은 프로그램, 심지어 그 프로그래밍 과정을 직접 본 사람들도 내가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인격을 가졌길 희망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점점 그 상대에 맞추어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란 없다. 그렇게 판단하도록 만든 개발자의 지능의 일부가 있을뿐. 인공지능을 지능이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지능이 딱 그 수준이 된다. 공략집대로 레벨업을 하여 최단시간 내 최고클래스로 전직시키려 노력하는 우리의 어머니들. 인간의 삶과 성장을 베낀 게임의 스테이터스. 그 시스템으로 인간을 평가하고 있다.



언어 생산 방식

몇 달 전 나는 몇 년 전에 읽었던 파우스트의 구절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자신의 연모의 감정을 파우스트처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유행가 가사를 읊는 것으로 표현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는 그레텐의 모습. 그 당시엔 교양의 부재로 부끄러웠던 일이지만 현재 우리는 그레텐과 같은 행위를 하면 오히려 허세가 넘친다고 비아냥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버지 세대의 연애편지를 보면서 그 세대의 문학적 창작능력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면서도 누군가 그것을 시도하면 오글거린다고 한다.

하이퍼링크로 대표되는 정보습득 방식은, 중간 중간의 의문점을 그때그때 즉시 해소할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하고 지식이 풍부해진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긴 문장을 읽었을 경우, 책을 통해 페이지를 따라가며 문장을 읽었을 때에 비해 독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실제로 내 글쓰기가 신선하다고 하는 것도 그런 측면에서 시대를 잘 타고난 것이 아닌가, 아니면 나도 모르게 시대에 적응한 결과가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지금 이 독후감마저도 군데군데 영감이 떠오르는 구절에서 내 생각을 뻗쳐 나가는 나뭇가지 구조를 이루고 있지, 하나의 목적성을 향해 문장과 문장이 치밀하게 이어지는 구성이 아니지 않은가. 전통적인 독후감이라면 하나의 글에 하나의 주제의식이 있었어야 했을 것이다.


+)


갑자기 생각난 개드립이지만, 어쩌면 한낱 영상물을 볼때도 오프닝을 참지 못하고 구간선택 기능 사용을 선호하고 3분짜리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는, 20분짜리 클래식을 천천히 처음부터 느끼면서 듣는 습관을 가지는 쪽이 성생활에도 도움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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