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10.09 고민하는 힘
  2. 2011.03.11 풀베개
  3. 2010.07.21 산시로

고민하는 힘

2013.10.09 20:40 from 책/발췌





고민하는 힘

저자
강상중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9-03-2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불안과 고민의 시대, 일본 100만 독자를 일으켜 세운 책! 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사계절, 2009



pp. 7-8

그 우울한 청춘의 시대, 내 옆에서 늘 속삭이듯 말을 걸어준 것은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였습니다.

(...)

그러나 이 두 사람은 감정 기복이 심했던 내 청춘을 수놓은 우뚝 솟은 위대한 존재였습니다. 나는 두 사람에게서 '고민하는' 것이 '사는' 것이며, '고민하는 힘'은 '살아가는 힘'임을 배웠습니다.

 


pp. 22-24

나는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두 사람을 '한 쌍'처럼 사랑해 왔습니다. 그리고 막스 베버의 '사회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또한 나쓰메 소세키의 '문학'을 통해 '근대'라는 것이 인간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배웠습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가 살았던 시대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에 걸쳐 있고 우리는 20세기 말에서 21세기에 걸쳐 살고 있습니다. 즉 백여 년을 사이에 둔 '두 세기말'이 존재합니다. 내가 새삼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에 주목한 것은 두 세기말이 여러 의미에서 서로 통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아마도 그런 상황과 관계가 있겠지요. 우울증에 빠지거나 히키코모리가 되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백 년 전의 일본에서도 '신경쇠약'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의 병이 사회문제가 되었습니다. 신경쇠약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 현재의 상황에서도 그와 유사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다른 말로 하면 근대의 입구에서 발생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백년 동안 계속 성장해 왔다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쓰메 소세기와 막스 베버가 백년 전에 쓴것을 다시 읽어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수 있는 실마리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p.30-31

자아가 비대해지면 꼼짝달싹 못하게 되어 거기서 빠져나오기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자아의 병리적인 비대화는 무척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 '우울증'이나 '히키코모리'와 같은 마음의 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너무 추상적이어서 잘 모르겠다는 사람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나도 이렇게 될지 모르겠는데' 라든지 '나와 비슷해'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나쓰메 소세키는 자아의 문제를 철저하게 파고들어 평생 그것만을 썼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p.35

선생의 이 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 이런 쓸쓸함을 맛보아야만 하겠지요."



p.51

막스 베버는 아버지 덕분에 아무런 불편 없이 성장했고 일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학자로서 성공을 거둔 것도 아버지 덕분입니다. 그러나 그는 시대를 비평하는 사람으로서 아버지의 벼락부자 근성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노동을 하지 않고 부자인 아버지에게 빌붙어 사는 『그 후』에 등장하는 다이스케와 동일한 상황이어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p.52

시대를 밑바닥부터 만든 세대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 국가가 발전했어'라는 만족스러운ㄱ ㅏㅁ정이 있습니다. 사회에 여러 가지 모순이 발생해도 스스로 그 사회 건설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큰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치가나 사업가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고 일반 시민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진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와 같은 충실한 만족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모순만 눈에 들어와 그것을 만든 세대에 불만을 가집니다. 시대를 창조한 사람들이 가진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해도 변하는 것이 없어'라는 좀 허무적인 감정을 지니기 쉽습니다. 전자를 '창시 의식'이라고 부를수 있다면 후자는 '말류 의식'이라고 부를수 있겠지요.

나쓰메 소세키는 새로운 국가가 탄생하던 때의 당사자가 아니라 그 후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입니다. 따라서 나쓰메 소세키는 '말류 의식'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을 묘사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시대에 대해 나름대로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불만을 타파하기보다는 포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세상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자본주의에 대해 의문의 눈초리를 들이대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달관한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즉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은 더럽고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말은 그렇게 해도 시대의 추세가 그러니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pp.87-88

(...)본래 청춘은 타자와 미칠 듯이 관계성을 추구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공공연한 생생함은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지만, 나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발기불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서 서장에서도 말했지만 바싹 마른 건조한 청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한국을 방문해서 서울대학교에 갔을 때에도 그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목격한 것은 이른바 엘리트 학생들이 "필요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 여가가 있으면 스킬을 몸에 익히고, 전문지식을 몸에 익히고, 유용한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획득해야 한다. 놀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분위기에서 미국화된 프로그램을 필사적으로 소화시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토익이 900을 넘지 않으면 취직이 힘들다고 말하며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어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지만, 나는 왠지 모를 위화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아직 이십대인데도 "이미 나이가 많아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의 청춘기와 너무나 달라 깜짝 놀랐습니다.



pp.116-117

얼마 전에 워킹 푸어(근로 빈곤층)에 관한 NHK의 텔레비전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나는 삼십대 중반의 남성 노숙자의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남자는 공원에서 잠을 자면서 쓰레기통을 뒤져 주간지 등을 주워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시청에서 한 달에 며칠동안 도로 청소를 하는 일을 얻게 되었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그의 뒤를 따라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눈시울을 닦으며 우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그는 1년 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시청에서 준 일을 하던 도중에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에게 무슨 말인가를 들었습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겟지만 아마도 "수고하십니다"와 비슷한 말이었을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라는 취쟂인의 물음에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대답한 그는 "다시 사회에 북귀하면 '태어나서 좋았다'고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리고 "예전 같으면 울지 않았을 텐데, 이제는 보통 사람처럼 감정이 돌아온 건지도 몰라"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사람이 '일을 한다'는 행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사회 속에서 자기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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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2011.03.11 07:08 from 책/발췌






풀베개

저자
나쓰메 소세키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5-04-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 일본 근대 문학의 혁신을 꿈꾸다,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풀베개, 원제 草枕,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석윤 옮김, 책세상, 2005
 


p.7
산길을 올라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이지(理知)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보통 사람이고 이웃끼리 오고 가는 단지 그런 사람이다. 보통 사람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어렵다고 해도 옮겨 갈 나라는 없다. 있다고 한다면 사람답지 못한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 사람답지 못한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 살기 어려울 것이다.
 

 

p.72-75
 
"그 여자 얼굴은 괜찮지만 사실은 좀 돌았다는 뜻이죠"
"왜요?"
"왜라뇨, 손님도. 마을 사람들이 모두 미치광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잘못 본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현재 증거가 있는 걸요. 그만두세요. 위험천만이지요"
"나는 염려 없지만 어떤 증거가 있지요?"
"이상한 얘긴데요. 그럼 천천히 담배라도 피우고 계십시오. 얘기해드릴테니, 머리를 감을까요?"
"머린 됐어요"
"비듬이나 털어드리죠"
 
...
 
"아니, 너무 덜렁거려서 전혀 얘기에 매듭을 못 짓겠는데, 그래서 그 중에 그만 반해가지고......"
"그 중이라니, 어느 중 말이요?"
"관해사에서 사무를 보던 중이......"
"사무 보는 중이건 주지건, 중은 아직 한 사람도 안나왔는데"
"그래요? 성미가 급해서 안된다니까. 제법 멋지게 생긴, 바람깨나 피울 듯한 중이었지만, 그놈이 글쎄 그 여자한테 반해가지고 편지를 했다지 뭡니까. 아니 잠깐만요. 말로 했던가? 아니야, 편지야, 편지가 틀림없어. 그러자, 이렇게, 어쩐지 얘기가 좀 이상한데. 아, 그렇지. 역시 그래. 그랬더니 그녀석이 깜짝 놀라 가지고...."
"누가 놀랐다는 거요?"
"여자죠."
"여자가 편지를 받고 놀랐다는 거지요?"
"그런데 놀랄 만한 여자라면 귀여운 구석이라도 있지만 말입니다. 놀랄 것 같지도 없지요."
"그럼 누가 놀랐다는 얘기요?"
"말한 쪽이죠."
"말하지 않았다면서요?"
"에이 답답해! 잘못됐어요. 편지를 받고 말이죠"
"그럼 역시 여자겠군요"
"아니죠. 남자죠"
"남자라면 그 중이겠지요?"
"예, 그 중입니다."
"중이 어째서 놀랐다는 거죠?"
"어째서라뇨? 본당에서 주지 스님하고 경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뛰어 들어와서, 으흐흐흐, 아무래도 돌았어요."
"어떻게 해서요?"
"그렇게 귀여우면 부처님 앞에서 같이 자자고, 다짜고짜 다이안 씨의 목에 매달렸지 뭡니까"
"그래요?"
"당황한 건 다이안이죠. 미치광이한테 편지질을 했다가 그런 창피를 당하고 말이죠. 그만 그날 밤 몰래 도망쳐서 죽어버리고...."
"죽었어요?"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살아 있을 순 없잖아요?"
"그건 알 수 없지요"
"그도 그렇군요. 상대가 미치광이라면 죽어도 신통할건 없으니까 어쩌면 살아 있을지도 모르지요"
"엄청 재미있는 얘기다"
 


p. 148-149
 
세상은 집요하고, 혹독하고, 자질구레하고, 게다가 뻔뻔스럽고, 싫은 놈들로 꽉 차있다. 애초에 무엇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내놓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녀석도 있다. 속세의 바람을 맞는 면적이 많은 것이 무슨 명예인 것처럼 알고 있다. 오년이나 십년을 사람의 엉덩이에 탐정을 붙여서 사람이 뀌는 방귀를 계산하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는 남 앞에 나와서 너는 방귀를 몇번 뀌었다, 몇번 뀌었다 하며, 부탁하지도 않은 일을 가르쳐준다. 면전에 대고 말한다면, 그것도 참고로 해서 들을 수 있지만, 뒤에다 대고 너는 방귀를 몇번 뀌었다, 몇번 뀌었다 한다. 시끄럽다고 하면 더 한다. 그만하라고 하면 더 한다. 알았다고 해도 방귀를 몇번 뀌었다, 뀌었다 한다. 그러고는 그것이 처세하는 방침이라고 한다. 방침은 사람마다 제멋대로다. 다만 뀌었다 뀌었다 떠들지 말고 말없이 방침을 세우면 된다. 남에게 방해가 되는 방침은 그만두는 것이 예의다. 다른 사람의 방해가 되지 않으면 방침이 서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쪽에서도 방귀를 뀌는 것을, 이쪽의 방침으로 삼을 뿐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도 운이 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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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2010.07.21 07:17 from 책/발췌





산시로

저자
나츠메 소오세키 지음
출판사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 2005-03-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산시로는 분명히 여자의 까만 눈동자가 움직이는 찰나를 의식했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산시로(三四郞), 나츠메 소세키, 최재철 옮김,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p.18
 
 
 
“서양인은 참 아름답군!” 하고 말했다. 산시로는 별달리 대답도 나오지 않아 그냥 “예”라고 되받고 웃고 있었다. 그러자 수염기른 남자는, “우린 서로가 불쌍하군!” 하며 얘기를 시작했다. “이런 몰골을 하고 이렇게 볼품없어서는, 아무리 러일전쟁에 이겨 일등국이 되어서도 소용없지요. 뭣보다 건물을 봐도 정원을 봐도 어느 것이나 볼품없는 얼굴과 비슷한데, 도쿄가 처음이면 아직 후지산을 본 적이 없겠지. 이제 곧 보일 테니 잘 봐요. 그게 일본 제일의 명물이요, 그것 말고는 내세울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그런데 후지산은 천연자원으로 옛날부터 있던 것이니까 의미가 없지. 우리들이 만든 게 아니야”라고 말하고 또 싱글싱글 웃고 있다. 산시로는 러일전쟁 이후 이런 사람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정말이지 일본인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제부터 일본도 점점 발전하겠지요”라고 변호했다. 그러자 그남자는 태연하게 “망하고 말거요”라고 말했다. –쿠마모토에서 이런 말을 하면 곧장 얻어터진다. 심하면 역적 취급을 받는다. 산시로는 머릿속 어느 구석에도 이런 사상을 집어넣을 여유는 없는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어쩌면 자신이 어리다고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도 생각했다. 남자는 아까처럼 싱글싱글 웃고있다. 그러면서 말씨는 어디까지나 침착하다. 아무래도 짐작이 가지 않아 상대하기를 그만두고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쿠마모토보다 도쿄는 넓지. 도쿄보다 일본은 넓고, 일본보다…” 하고 잠시 말을 멈추고 산시로 얼굴을 쳐다보니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일본보다 머릿속이 넓겠지요.”라고 말했다. “얽매이면 안돼. 아무리 일본을 위한다고 해도 지나친 편애는 오히려 해를 미치게 될 따름이지.” 이 말을 들었을 때 산시로는 진실로 쿠마모토를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쿠마모토에 있던 때의 자신은 매우 비겁했었다는 걸 깨달았다.
 
 

 
p.29
 
 
 
“전차는 시끄럽지 않나요?” 라고 또 물었다. 산시로는 시끄럽다기보다 무서울 정도였으나, 그냥 “그래요”하고 대답해뒀다. 그러자 노노미야군은 “나도 시끄러워”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혀 시끄러워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난 차장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혼자서 자유로이 갈아탈 수가 없어. 최근 2, 3년 동안 너무 늘어나서 말이오. 편리해져서 오히려 곤란해. 나의 학문과 똑 같은 거요.” 라며 웃었다. 학기초라서 새 고등학교 모자를 쓴 학생들이 많이 지나간다. 노노미야군은 유쾌한 듯이 이 무리를 보고 있다. “낯선 얼굴들이 꽤 보이는군” 하고 말한다. “젊은이는 활기가 있어 좋아. 그런데 올해 몇살이지?”라고 물었다. 산시로는 숙박부에 적은대로 대답했다. 그러자, “그럼 나보다 일곱살 정도 아래군. 7년이면 인간은 왠만한 일을 할수있지. 그러나 세월은 빠른 거라서 말이오. 7년쯤이야 금방이야.”라고 말한다. 어느쪽이 진정인지 산시로는 알 수 없었다. 네거리 부근에 오자, 좌우에 책방과 잡지 파는 곳이 많이 있다. 읽다가는 사지도 않고 가버린다. 노노미야군은 “모두 뻔뻔스럽군”하며 웃고 있다. 그런 당사자도「태양」지를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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