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어 성립사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2.04 2011 독서생활 어워드
  2. 2011.03.23 번역어 성립사정 (2)


facebook에 있던 글 옮김.

2011년 12월 29일 글이지만 2012년 한해동안 읽은 책이 없으므로 

이것으로 동기부여 겸 대체한다.

2013년 독서생활 화이팅



2011년 독서생활 어워드. 한해의 책읽기를 되돌아보자... 올 한해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그닥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던 듯하다. 읽었다 하더라도 그닥 대중성 있거나 전문성이 있는 책이라기보단 얕고 안유명한... 취향타는 책만 골라 읽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실은 하반기에 <열린사회와 그 적들> 이나 <정체성 권력> <인간의 조건> <패배를 껴안고> 등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중에서 하나라도 읽었다면 뭔가 뿌듯했을텐데...

...됐고 일단 가보자!

BEST 7

1. 뉴라이트 사용후기 - 상식인을 위한 역사전쟁 관전기 / 한윤형
- 누구나 구할수 있는 자료로 누구나 할수 있는 얘기를 했지만 , 이 사회에 딱 한권밖에 없는 불가사의한 책. 저자가 나한테 트위터로 한 말이다. 개인적

으로 이런 책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닭치고 정치 같은거 말고.

2.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 / 이경훈
- 서울은 어째서 도시 자체의 매력을 충분히 뿜어내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가 평소에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통념이 실은 과했음을 역발상으로 과감하게 지적하는 멋진 책.

3. 문화의 패턴 / 루스 베네딕트
- <국화와 칼>로 유명한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의 책. 국화와 칼이 구체적인 민족지 느낌이라면 이 책은 자신이 생각하는 문화인류학이 무엇인지 밝히는 그녀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약간은 모호하게 옳은 것이라고만 남겨두었던 '문화상대주의'의 애매한 부분이 명확해지면서 '문화상대주의'란 어떤 느낌인지 감이 확 왔다. 

4. 한일 내셔널리즘의 해체 / 이건지
- 이 책은 일본어가 원본이다. 즉 지은이는 재일이다. 소수자의 입장에서 한국사회와 일본사회가 보여주는 내셔널리즘이 얼마나 일상적이며, 그것이 어떠한 폭력으로 나타나는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책. 명쾌한 주장도 주장이지만 사례로 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유용하다.

5. 가면의 고백 / 미시마 유키오
- 이야 드디어 문학작품이구나? 이 소설은 저자의 자기 고백이다. 그러나 소설이다. 보통은 자기 고백은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소설은 허구다. 그러한 모순을 대놓고 인식하고 지적하듯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때의 빛이 기억난다"고 말하며 시작하는 소설. 표현이나 감성이 상당히 아름답다는 느낌. 이런 소설을 25세에 썼다는 것을 발견한 한 25세 독자의 열폭.

6. 내안의 유인원 / 프란스 드 발
- 침팬지와 보노보를 연구한 동물행동학자의 책이다. 침팬지 폴리틱스 라는 책으로도 유명한 분인데, 이 책은 그 책의 증보판 느낌으로 저자의 연구내용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할수 있다. 우리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인간의 본성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많이 위협받을수 있는지(인성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동물성에 가까웠다는 진실을) 밝히는 책. 시야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인문사회계열 분들이 읽으면 좋을듯 하다.

7. 번역어 성립사정 / 야나부 아키라
- 서구의 개념어를 근대 일본인들이 번역해서 만든 조어 10개의 성립과정을 통해 근대적 개념이 어떻게 의미를 상실하거나 새로운 의미가 더해져 동아시아에서 완성되었는지를 밝히는 책. 사회, 개인, 자연, 존재, 권리, 자유, 연애 등의 조어들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가십거리들의 나열로 볼수도 있지만, 번역어로서의 개념어가 만들어내는 효과와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거리를 준다. 

WORST 3

1. 코뮨주의 / 이진경
- 뻐큐머겅ㅗ 두번머겅ㅗ
- 이사람이 원하는 사회란 대놓고 말해서 방사성 원소를 매우 안정적인 비활성 원소로 만들자는 소리다. 역사적으로 특정한 순간에만 일어날수 있는 일을 항구적으로 추구한다. 그러니까 개소리.

2. 당신들의 대한민국 / 박노자
- 내가 너무 이 책을 늦게 읽었다고 말해줘. 한마디로 말해 논의 자체가 너무 촌스러웠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는 책...

3.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 ....음 그래서 어쩌라고?

2010년도 이런거 할걸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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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어 성립사정

2011.03.23 07:04 from 책/발췌






번역어 성립사정

저자
야나부 아키라 지음
출판사
일빛 | 2003-03-26 출간
카테고리
외국어
책소개
-밑줄 일부 있음(대략 10 페이지 정도)[책소개]서양에서 들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번역어 성립사정, 야나부 아키라 지음, 1982, 서혜영 옮김, 2003, 일빛

 

pp.33-34
 
외국에서 들어온 새로운 의미의 말에 대해서 이쪽의 전래돼오는 말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그 뜻이 어긋나는 것을 피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뜻이 결핍된 말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말은 일단 만들어지면 뜻이 결핍된 말로는 취급되지 않는다. 뜻은 당연히 거기 있을 것으로 취급된다. 사용하는 당사자는 잘 몰라도 말 자체가 심원한 뜻을 본래 갖고 있는 것처럼 간주된다. 그리고 모르기 때문에 도리어 남용되어 다른 말과 구체적으로 맥락이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용되는 것이다.
 
 
 
pp.47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네모난 문자'(한자 신조어)의 의미가 원어의 individual과 똑같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말을 아무리 뚫어지게 바라보아도 individual의 의미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이러한 새로운 문자의 건너편에 individual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 약속이 놓여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번역자가 멋대로 한 약속이므로, 다수의 독자에게는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려워보이는 한자에는 잘은 모르지만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독자 측에서도 또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일본어에서 한자가 지니는 이러한 효과를 나는 '카세트 효과'라고 부른다. 카세트(cassette)란 작은 보석함을 이르는 말로, 내용물이 뭔지는 몰라도 사람을 매혹시키고 애태우게 하는 물건이다. '사회'와 '개인'은 예전 사람들에게 말하자면 이 '카세트 효과'를 갖는 말이었고,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p.91
 
이와 같은 고찰에서 레비스트로스는 무릇 문자란 것은 권력적 지배의 도구라고 결론을 내린다. (...) 문자를 새긴 사람들 자신이 반드시 그 의미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때때로 거울 문자라고 해서 좌우가 거꾸로 씌어진 것이 발견되는 것으로부터도 알 수 있다.
 

pp.106-107
 
그러나 키타무라 토코쿠의 '연애'는 역시 love와 똑같지는 않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그는 "연애, 이 어찌 단순한 사모일 수 있을까"라고 분개하지만, love는 '단순한 사모'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키타무라 토코쿠는 그 부분을 잘라버리고 '상상의 세계의', '아성'으로서의 love만을 '연애'라고 정의했다. (...) 이리하여 관념으로서 순화된 '연애'는 당연히 일본의 전통이나 현실 안에 그것이 실현되기 어려워저간다. 따라서 '연애'는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의미가 아니라, 현실 밖에 서서 일본의 현실을 재단하는 규범이 되어간다. 이것은 일본에서 번역어가 걸어가는 숙명이다.
 
 
 
p.123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서구 철학의 번역을 '존재'와 같은 한자 두자의 표현을 중심으로 해온 데에는 실로 지당한 까닭이 있었다고 해야 한다.
이 번역용 일본어는 확실히 편리했다. 그러나 그 점을 충분히 인정하더라도, 이 이점의 다른 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즉 한자 중심의 표현은 번역에는 이로웠을지 몰라도 학문과 사상 등의 분야에서 일본 고유의 야마토 말, 즉 전래의 일상어 표현을 잘라버려왔다는 것이다. 그런 탓에 일본의 철학은 우리들의 일상에 살아있는 의미를 포섭하지 못했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350년쯤 전에 라틴어가 아니라 굳이 프랑스어로 <방법서설>을 쓴 데카르트의 태도와 상반되는 것이며, 나아가 소크라테스 이래의 서구철학의 기본적 태도와도 상반되는 것이다.
 

pp.140-142
 
일본의 '자연주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의견과 비판이 있었다. 특히 naturalism은 그 대표자 졸라가 자연과학자 베르나르의 <실험의학서설>의 영향을 받아서 자연과학의 방법을 흉내내어 소설을 쓰려 한데서 생긴 말이다. 그런데도 일본의 자연주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혹은 오해했다. 대표적인 비판자 나카무라 미츠오의 의견을 보도록 하자. 나카무라 미츠오는 자연주의 발생기의 기수였던 타야마 카타이가 "자연을 자연인 채로 쓴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여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 이와모토 요시하루가 "최대의 문학은 자연 그대로 자연을 옮길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타야마 카타이는 "자연을 자연인 채로 쓴다"고 했다. 그리고 모리 오가이가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면, 나카무라 미츠오는 "살아있는 자연"과 "작품에 옮겨진 자연"을 혼동안 타야마 카타이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 전래된 일본어를 번역어로 사용했을 때, 전래된 의미와 원어의 의미의 혼재는 이처럼 미묘한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다. 자연이란 말은 nature라는 말이 일본에 오기 전에 이미 일본어로 사용되고 있었고 나름의 독특한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또다른 개념을 가진 nature의 번역어로 사용되었다고 하여 원래의 토속적 개념을 털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학자나 지식인이 말의 의미를 어떻게 정하든, 현실에 살아있는 말은 소수자의 정의로 좌우할 수 있는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말의 의미는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객관적 사실인 것이다.
 
 
 

pp.156-166
 
권이란 우선 power, 즉 힘이라는 뜻을 갖고 있었다. (...) 결국은 일본어로서의 권리 역시 '권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right는 서구 사상사에서 힘과는 대립하는 뜻의 말이었다.
(...) 니시 아마네는 그 뒤로 right의 번역어로서 '권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동시에 '권'이라는 한글자로 된 말도 역시 사용하고 있다. (...) 다른 한편, 이 <헌법초안>에는 '행정권','입법권' 등에서와 같이 right의 번역어가 아닌 순수하게 '권력'이란 뜻으로도 '권'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 민권이라는 말에서의 '권' 역시 두가지 의미가 혼재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는 채 사용되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 자유 민권의 '권'은 right라기보다도 우선 힘이었다. 힘과 동등하진 않았다 하더라도 다분히 '힘' 적이었다.
(...) 오늘날 우리들이 아는 '권리'는 남녀동'권'이라든가, 일조'권'과 같이 '권' 한글자만으로 표현되는 일이 적지 않다. '권'이라는 전래되어온 말의 뜻이 의연히 이러한 속에 혼재된 채로 살아남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 right라든가 후쿠자와 유키치의 '통의'가 도덕적인 올바름에 가까운 것이라고 하면, 이 한글자 표현인 '권'에는 어딘가 힘껏 밀어붙이는 느낌, 그러한 어감이 씻어지질 않는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회화에 이 말을 꺼내면 이야기가 갑갑해지기 일쑤인 것도 그 때문이다.
 

pp.171-180
 
'자유'라는 말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래 전부터 이미 사용된 말(...)'자유'라는 말에는 '제멋대로'라는 식의 용례가 많다.
(...)
1879년에 나온 츠지 코소의 <개화 이야기>에 다음과 같은 '자유'에 대한 문답이 실려 있다.
(...) 찬성하는 자도 반대하는 자도 양쪽 다 그 뜻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양자 모두 심각하게 열중해서 '자유'에 찬성하고, 혹은 '자유'에 반대하고 있다.
(...) 그러나 사물은 완전히 뜻을 안 뒤에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다. 일단 받아들인 후에 점차로 그 뜻을 이해해가는 수용 방식도 있는 것이다. 번역어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유사 이래 일본인이 한자를 사용하여 이질적인 문화를 받아들여온 것도 그와 같은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pp.190
오쿠무라 츠네야는 ...즉 '彼'라는 새로운 말은 이미 존재하던 어떤 말을 대신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공백이었던 곳에 등장하여 주격과 소유격을 충전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
아마도 일본의 지식인 대다수가 이 의견에 찬성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찬성하지 않는다.
(...)'彼'라는 번역어는 '공백'을 베운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말로 침입해 온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부분부터는 발췌가 아닌 내 임의적 요약임

일본어에는 원래 주어를 밝히지 않는 표현을 많이 쓰고, 그러한 표현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따라서 쓸데없는 말로 침입한 것이라는 뜻.
그런데 일본 글 안에도 점차 '彼'나 '彼女'라는 말이 침입하면서 행위의 주체를 밝히는 문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he나 she같이 대명사로서만 쓰인 것이 아니라 '그'라는 표현 자체가 1인칭의 고유명사화 되었다는 점이다.
 
1) 원래 '彼'는 약간의 은어조, 경멸조로 쓰는 지칭이었다. 이것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물에게도 쓰였다. 彼女는 유녀(창녀)라는 뜻으로도 쓰임.
2) 그런데 he와 she의 번역어로 쓰이기 시작한다
3) 한편 타야마 카타이의 소설에서는 1인칭 고유명사로 쓰이기도 하고, 현재 일상 회화에서는 애인이나 보이프렌드, 걸프렌드를 가리킬때 쓰이고 있다.  (한국어에서의 '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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